여야는 연내에 총재회담을 열어 당리당략에 입각한 정쟁을 종식하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뉴밀레니엄 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2일 "우리에게 다소 불리해도 여야 합의로 털 것은
털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데 대해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
대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이달말께 여야 총재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회담을 통해
발표될 공동선언에는 종래의 소모적 정쟁 등 낡은 정치행태를 여야 모두
반성하고 향후 생산적인 여야관계를 다짐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선언에는 또 지역대립 배격과 국민화합을 위해 힘쓰고 16대 총선을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와 공명선거로 치를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야 총재회담을 통한 공동선언이 성사되기까지는 정국해법의 최대
걸림돌인 선거구제와 언론문건국정조사 등 정국현안을 풀어야 하는 문제점이
남아있다.

여야는 이을위해 이날 3당 총무회담을 열고 양댜 현안을 논의했으나 "이제
와서 국정조사를 하자는 건 정치공세를 위한 것이다"(국민회의) "국정조사를
연내에 마무리하고 새 천년을 맞이해야 한다"(한나라당)는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