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수 < 심사위원장 >

대상에 선정된 대한생명 용인 중앙연수원은 기아자동차 근로복지시설의
기능을 연수원 기능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답사에서 각 부문 심사위원들로부터 공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초 이 연수원은 마스터플랜없이 필요할때마다 증축.확장했기 때문에
대지와 전체의 긴밀한 연계성이 결여된 채 건물들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흩어져 있었다.

이같은 산만함을 기능적.미적으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주변과 절묘
하게 동화되도록 교정한 점이 돋보였다.

돌담 층지어 멧쌓기, 노출 콘크리트등 시공방법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재료
질감의 대비는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공간처리 기법을 잘 전수받았다.

설계와 시공이 모두 잘 되었지만 건축가의 고뇌와 노력에 비해 시공의
뒷받침이 약간 부족한 면이 아쉽다.

기상청은 외부 건물조형, 단지계획면에서 절제와 균형미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국민에게 다가가는 관청으로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상징성을 부여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내디자인 부문 수상작인 "아티누스"는 실내디자인이 대중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생활공간을 단적으로 보여준 탁월한 사례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조경부문 심사에서 조경규모가 크다든지 구성이 아름답다든지 아니면 그
양식이 특이하다는 점만을 감안하지는 않았다.

조경사업의 합리적 절차성과 자연친화적 연구성이 높이 반영했다.

인천국제공항 남측외관공원은 터를 잡을때부터 조경공사를 사전에 충분한
연구과정을 거쳐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환경조형부문은 응모작이 많지 않은데 반해 출품작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우열을 가름하기 힘들었다.

수상작 "선의 공간"은 주제를 내면적 측면에서 해석해 절제된 형태와 간결한
조형언어로 나타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