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사례 ]

인터넷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지구촌에서 "거리"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여기에 발맞춰 성장하는 분야가 바로 전화회의(Teleconference)다.

세계 곳곳에 사업장이 흩어져 있는 다국적 기업은 어떻게 회의를 할까.

해외지사간 물품 거래내역이나 각종 문서를 인터넷으로 교환하는 것은 이미
기본이다.

본사회의를 위해 해외에 나가있는 지사장들이 모두 본부로 모이는 것도
과거의 유물처럼 돼버렸다.

전화회의를 통해 해외지사를 하나로 묶으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미국에서는 벌써 10년전부터 전화회의가 선보인 이후 지금은 행정부를
비롯해 금융기관 대기업 교육기관 등에서 전화회의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쓰리콤(3COM)의 경우 "미팅플레이스(Meeting
Place)"란 이름의 전화회의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세계 30여개국의 71개
지사를 단일망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본사 차원의 경영전략회의가 필요할 경우 일일이 참석자들에게 연락하지
않아도 전자우편으로 각국 지사에 회의시간과 전화회의 접속에 필요한 ID,
참석자 명단만 보내면 된다.

참석자들은 해당시간에 앉은 자리에서 전화기를 들고 회의에 참가하기만
하면 손쉽게 국제회의를 열수 있다.

쓰리콤은 전화회의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회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지사간 국제회의를 자주 열수 있게 돼 정보를
더 빨리 교환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사이에 전화회의 서비스 도입붐이 일면서 관련 서비스제공
업체들도 큰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AT&T가 전화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네트워크 MCI,
컨퍼테크, 스프린트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컨퍼테크사의 경우 처음 전화회의 서비스를 시작한 10년전만 하더라도
전화회의 수요가 고작 이틀에 한번꼴에 불과했다.

시스템 용량도 96회선 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나 올해는 하루에만 평균 5천~6천건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따라
시스템 용량도 3만회선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보통 회의 건당 이용요금이 1백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 매출
증가폭이 어느정도일지는 가히 짐작할만 하다.

미국에서는 전화회의 서비스시장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92년 2백92만달러정도에서 오는 2002년에는 1천6백22만달러로 4.5배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도 앞다퉈 전화회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의 현지 자회사인 호쿠리쿠 텔마크가 "코러스라인"이라는
이름의 전화회의 서비스를 도쿄 등 전국 6개 대도시에 제공하고 있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PTT사 등이 전화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