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리언사이트 속속 등장

회원수가 1백만명이 넘는 밀리언사이트가 속속 등장했다.

포털서비스인 다음이 5백만명을 넘었고 채팅서비스인 스카이러브가
3백50만명을 헤아린다.

커뮤니티서비스인 네띠앙은 1백50만명, 골드뱅크는 1백25만명.

야후코리아도 무료 E메일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도 채 안돼 1백만명을
가볍게 돌파했다.

밀리언사이트의 등장은 네티즌들의 급속한 증가로 인터넷이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밀리언사이트는 네티즌들의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여론 형성 등
사이버 공간 전반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전망이다.

2) 인터넷 쇼핑.경매 인기

사이버몰과 온라인경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터넷 확산과 함께 인터넷쇼핑.경매가 새로운 상거래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 기업과 고객간(B to C) 전자상거래 규모는 1천3백억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

사이버몰도 지난해 4백여개에서 1천2백개로 늘어났다.

인터넷경매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규모가 7백억원, 내년에는 2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매전문 사이트만 10여개로 늘어났고 야후코리아 네띠앙 다음 등도 경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3) O양 비디오 인터넷 대중화

전 국민의 컴맹 탈출에 기여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터넷을 통한 O양
비디오 유통이 극성을 부렸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녀의 비디오 파일을 보기 위해 컴맹들도 인터넷을
배웠다.

정부도 하지 못한 인터넷의 대중적 확산을 그녀가 이뤄낸 셈이다.

O양 사건이 일어난 이후 다른 유명 연예인의 비디오, 몰래카메라 파일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보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사생활을 공개해 무고한 개인이 희생자가 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터넷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4) 인터넷 PC방 증가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인터넷 PC방이 폭발적으로 증가, 인터넷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98년초 서울 신림동과 신촌을 중심으로 1백여개에 불과하던 인터넷 PC방은
1년 사이 1만5천여개로 늘었다.

인터넷 PC방은 IMF 한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컴퓨터 업계에 숨통을 터
주는 역할을 했다.

올해 인터넷 PC방에서 구입한 하드웨어는 무려 1조원어치, 소프트웨어도
1천5백억원에 이른다.

임대료 인테리어 등의 비용까지 합치면 무려 4조2천억원의 시장창출 효과를
냈다.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도 한몫 했다.

지난 10월 2만9천1백8회선인 상용 인터넷 전용선의 절반 정도를 인터넷
PC방이 차지하고 있다.

5) 인터넷 PC와 프리 PC

올해 컴퓨터 업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인터넷 PC와 프리 PC다.

정보통신부가 컴퓨터 보급을 늘리기 위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인터넷 PC
사업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컴퓨터 가격의 거품을 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터넷 PC의 경쟁상대인 저가 PC는 물론 고급 PC의 가격까지 끌어내렸다.

인터넷 PC보다 먼저 시작된 프리 PC는 일종의 할부판매방식으로 2~3년동안
매달 일정액을 내면 컴퓨터와 PC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목돈없이 PC를 장만할 수 있어 컴퓨터 보급 확산과 인터넷 이용 촉진에
크게 기여했다.

6) 리눅스 열풍, 보급 확산

지난 91년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젊은 컴퓨터학도였던 리누스 토발즈가
취미삼아 만든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윈도에 맞설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리눅스는 현재 전세계에서 2천만여명, 국내에만 10만여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리눅스 개발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보통신부가 공식적으로 리눅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사용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리눅스 전문업체는 물론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도 리눅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나모인터랙티브를 비롯한 6개 소프트웨어 업체가 리눅스 합작법인 앨릭스를
설립했다.

한국통신은 한국통신인터넷기술, 한글과컴퓨터도 한컴리눅스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리눅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7) Y2K.바이러스 비상

2000년 1월1일이 다가오면서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가
전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추진된 정보화가 오히려 인류에게 커다란 근심거리를
안겨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전력 통신 각종 기본서비스 시스템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관리되고 있어 사소한 문제라도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피해를 입혔던 CIH 바이러스도 정보화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E메일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들이 유독 기승을 부렸다.

8) 인터넷주식 투자 열풍

지난해말 골드뱅크에 이어 올해 인터파크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시공테크 코네스 등 인터넷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기업을 공개
했다.

이들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

인터넷주 폭등의 진원지인 미국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특히 다음의 주가는 등록 이후 한달 이상 상한가를 기록,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다.

인터넷주 투자열풍은 새로운 공모수단으로 자리잡은 인터넷공모로 이어졌다.

수많은 업체들이 인터넷공모를 통해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인터넷주에 대한 거품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거품이 단단히 붙었다는 주장과 성장성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9) 무선인터넷 확산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지난 9월 2천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두 명중 한 명은 휴대폰을 들고다니는 셈이다.

이동전화가 대중화되면서 무선 인터넷이 새롭게 부상했다.

무선 인터넷은 휴대폰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받거나 전자우편
(E메일)을 주고받는 형태다.

기존처럼 노트북을 휴대폰에 연결,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이미 낡은
방식이 돼버렸다.

무선 인터넷이 뜨면서 휴대폰으로 각종 뉴스나 생활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이동중에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E비즈니스"라는 말 대신 "M(Mobile) 비즈니스"라는 신조어가 떠오르는
것도 무선 인터넷 확산에 따른 것이다.

10) 개인도메인 등록 경쟁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지난 6월30일부터 인터넷 개인도메인(주소)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컴퓨터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등록업무가 거의 마비될 정도로 개인도메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이날 처음 등록된 개인도메인인 "4989"를 비롯 "bank" "card" "gold" "golf"
등 사업과 관련된 보통명사들이 대거 등록을 신청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을 보여 줬다.

정부는 2000년 4월부터 도메인의 매매를 허용키로 해 본격적인 "사이버
부동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