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벤처투자는 글로벌화 대형화 전문화 등의 특성을 띠게 됩니다.
국경없는 시대에 막대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이젠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을
이끌고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인규(41) 무한기술투자 사장은 "벤처캐피털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폐쇄적이고 내부지향적인 자세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런 그의 신념을 반증하듯 무한기술투자는 다양한 국내외 기관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통신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국내 기관을 비롯,
미국 투자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나 이스라엘 벤처전문 투자회사인 트라이앵글
테크놀로지스 등과 업무 협력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해외 여러 기관들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해외마케팅이나 자금 조달, 기술이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실제 무한은 투자재원의 약 30% 정도를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국내 투자 기업들끼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 의료산업 세계화를 위한 벤처인 모임"을 지원하고 무한이 투자한
15개 인터넷 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등 기업간
정보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명지대 경영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산업은행
과 산업증권에서 10여년간 일하면서 투자 실무경험을 익혔다.

지난 96년 메디슨 비트컴퓨터 휴맥스 등 26개 벤처기업과 신한은행 현대증권
등 금융기관이 설립한 무한기술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뜻을 모아 만든 창투사답게 순수 벤처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자통신분야 애널리스트로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해왔다.

한글과컴퓨터 네띠앙 새롬기술 등에서 올린 수익률은 무려 1천~5천%에 달할
정도다.

앞으로는 생명공학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언제나 한 발 앞서가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첨단 비즈니스 중 가장 독창적인 "벤처"에 투자하려면 남보다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맥을 짚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02)559-4500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