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이 삼미특수강 우선협상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삼미특수강 채권단은 20일 우선협상대상 선정을 위한 협의회를
갖고 인천제철을 삼미특수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채권단은 최종 입찰에 참여한 동부제강을 예비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는 성업공사 서울보증보험 외환은행 한빛은행
산업은행 농협 대구은행 SK증권 산업증권 고려증권 창원특수강 등
채권단 11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협의회 투표에서 6개 업체가 인천제철을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는데 찬성,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삼미특수강 채권단은 이번주중 인천제철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매각협상을 벌여 내년 1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인천제철은 입찰제안서에서 법인인수방식으로 총 4천6백억원에
삼미특수강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삼미특수강의 부채는 국내외 우발채무액 6천3백여억원을 포함,1조3천억여원
에 달해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인수 희망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를 부채탕감해줘야 한다.

인천제철이 연간 15만t의 스테인리스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삼미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관련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천제철 관계자는 "독과점 문제는 기업결합 신고후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부실기업 인수와 시너지 효과가 독점폐해보다
클 경우 예외 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미특수강의 미국 현지법인인 알텍에 대한 우발채무성격의 환경부담금도
알텍의 오염된 설비나 재산을 운영하는데 개입하지 않은 만큼 유한책임을
질뿐이라고 인천제철측은 덧붙였다.

66년 종합특수강 회사로 설립된 삼미특수강은 97년 2월 봉강및
강관부문을 포항제철에 매각했으며 올해 말 현재 총자산 4천9백71억원,올
상반기 매출 1천6백51억원 규모의 스테인레스강판업체다.

인천제철은 연간 4백70만t의 철강재를 생산,1조7천억원의 매출규모의
철강회사로 스테인레스 사업분야가 총 매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삼미특수강 인수로 상호 기술공유와 생산합리화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