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탄절 날 눈이 오면 푸짐한 경품을 주거나 각종 비용 등을 안받겠다는
업체들의 "크리스마스 눈 마케팅"을 기대했던 소비자들도 꿈에서 깨야 할 것
같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 크리스마스에도 도시지역에서 눈이
올 확률은 적은 편이다.

다만 강원 영동 등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도
있으나 눈이 쌓일 지는 의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한파가 한풀 꺾일 것"이라면서 "23~24일 사이에 전국에 걸쳐 비나 눈이 올
가능성 있으나 기온이 쌀쌀하지 않아 눈보다는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5일 강원 영동지역은 흐리고 한때 눈이오고 경상도는 비가
온 뒤 개겠다"며 "서울.경기와 강원영서 충청도 전라도는 구름이 많이 낀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오는 25일 예상기온이 아침최저 영상 0도, 낮최고 영상 7도로
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업체들이 "눈 마케팅"을 벌이며 내건 조건은 "24이나 25일 서울
기상관측소에 쌓인 눈이 1cm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일부 호텔과 유통업체 등이 성탄절이나 전야에 눈이오면 각종 비용을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지금의 예상대로라면 눈이 쌓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상청이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온 해는 55년(3cm)과 83년(1cm) 89년(4.9cm) 등 세번 뿐이다.

또 25일에는 42년(4.7cm)과 67년(3.6cm) 80년(1.8cm) 90년(2.1cm)에 눈이
내렸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