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기준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는 6천억원 정도.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조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97년이후 국내 캐릭터 시장도 연 20% 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2000년대 초반에는 시장이 5조원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사업전망이 밝지만 캐릭터 역시 섣불리 손댔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유행에 민감해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대박을 놓칠 수 있다.

또 점주의 역량에 따라 매출차이 또한 크다.

캐릭터 전문점으로 성공하려면 우선 점포 위치를 제대로 선정해야 한다.

유망 입지는 10개 노선 이상의 버스가 서는 정류장 부근, 학원, 서점,
패스트푸드점 주변 등이다.

또 편의점이 2개 이상 들어 서있는 대로변, 초.중.고 3~4개교를 포용하는
대로변도 좋은 입지다.

신세대 취향의 유흥업소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은 캐릭터에 대한 감성이
예민한 젊은 소비인구가 모여들므로 캐릭터 전문점의 입지로 괜찮다.

매장의 크기는 다양한 상품을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는 15평 이상이
무난하다.

점포를 얻을 때 반드시 조사해야 할 것은 예상 매출액.

하루 예상매출액은 하루 중 고객의 유동인구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단가
등과 같은 기준에 의해 산출하면 된다.

20대 이상은 일단 예상고객 대상에서 제외한다.

단 20~30대 주부라면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캐릭터용품을 사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0.5명으로 체크한다.

예상매출액이 나오면 상품대금을 공제한 총이익금에서 임대료, 인건비,
투자금액에 대한 금리,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등을 빼고도 수지타산이 맞는지
잘 판단해 개업여부를 결정한다.

점포 위치가 좋아도 임대료가 과중하면 실제 이익금이 안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캐릭터용품점은 선물 수요가 있는 시즌이면 저 장사를 하면 떼돈을 벌겠다
싶을 정도로 손님이 몰려든다.

이런 시즌의 하교 시간에는 정식 직원외 아르바이트 판매사원 1~2명 정도가
일을 거들어야 한다.

캐릭터 용품점은 시즌이나 유행에 민감한 업종이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한다고 해도 이 점을 간과하면 매출을 늘리기 힘들다.

이를 위해 최소한 다음과 같은 점은 지켜야 한다.

캐릭터 전문점의 특징은 시즌에 따라 매출 편차가 크다.

특히 선물시즌에 이런 현상이 심하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이벤트를 곁들이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시즌별 추천상품을 준비해 손님들이 빠른 시간내 고민하지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정한 날짜에 선물과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부가 서비스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디즈니나 스누피 등 전통적인 캐릭터의 경우와 달리 국내외 연예인들의
캐릭터는 유행에 민감하므로 시장상황에 빨리 대처하고 재고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사실 캐릭터용품은 어떤 물건을 들여 놓느냐에 따라 매출변동이 심하다.

점주가 보기에 히트할 만한 상품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하더라도 텔레비전
이나 영화 비디오에 나오지 않았다면 실제 판매량은 아주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의 생각과 판단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아울러 영화의 흥행 성공여부와 캐릭터 용품의 인기지수는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참작해 구매해야 한다.

지역적 특성과 소비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대 등도 상품을 구매하는 주요
포인트가 된다.

초등학생이 주 고객층이라면 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와 값이 싼 제품위주로
상품을 진열해야 한다.

상품과 캐릭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습득도 점포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구매 당사자인 청소년이 물건을 사러 오면 문제가 안되지만 주부나 선물용
으로 캐릭터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상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어드바이스 세일즈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인기있는 캐릭터와 가격이 비싼 이유, 제품의
사용방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소점포라도 바쁜 시간대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것이 좋다.

포장을 하는 사이 새로 들어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포장이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를 차지한다.

포장지, 포장기술, 싸는 정성이 한군데 모아져야 한다.

물건의 재고 파악은 컴퓨터 장부를 통해서 실시한다.

입력만 제대로 하면 항상 재고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고 파악은 상품 구입과 손익을 계산하는데 필수적이다.

소점포에서는 7만원짜리 소프트웨어(얼마예요 7.0)만 이용해도 충분히
회계처리가 가능하다.

상품도난방지책도 세워야 한다.

보안거울과 CCTV,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도움말 =유광선 점포회생전략연구소장 (02)723-862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