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는 은행도 고객도 클린하게"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은행이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연체대출금 정상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용불량자라는 오명을 2000년부터는 벗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도 무수익여신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평화은행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연체대출금을 갚을 경우 발생이자의 50%를
깎아 주고 있다.

연대보증자는 총부담액의 60%만 갚도록 배려하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이 은행의 연체자 1천59명이 이같은 제도를 이용했다.

이 은행은 이 제도로 무수익여신으로 분류되던 대출금 1백52억원을 회수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은행 박화주 관리부 차장은 "하루에 60여명의 연체자들이 빚을 갚고
있어 연말까지는 실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원금을 1개월이상 6개월미만 연체한 대출에 대해 고객이 연체
이자를 납입하면 정상화시켜 주는 제도를 지난 9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용고객은 5천6백50여명.

정상화된 여신은 약 4백33억원에 달한다.

1개월이상 연체하고 있는 고객이 이자만 갚아도 대출금을 새로운 정상대출
로 바꿔 주는 한빛은행은 지금까지 8백62명, 1백83억원을 정상대출로 돌렸다.

제일은행도 지금까지 1억7백만원규모의 이자를 깎아주고 1백9억원을 정상화
했다.

이같은 제도는 조흥은행이나 경남은행 등 다른 은행에서도 일제히 실시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이자를 연체하거나 상환
불능에 빠진 신용불량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새 천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
하겠다는 고객들의 입장을 배려한 은행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