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에게 많은 웃음과 아쉬움, 그리고 슬픔을 안겨줬던 99년 주식시장
이 오는 28일로 문을 닫는다.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날이 7일밖에 남지 않았다.

유종의 미라는 말처럼 앞으로 남은 7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해
주식투자 성적표가 달라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과 내년 1월장을 겨냥한 투자"를 연말 투자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배당투자와 관련해선 실적이 좋은 회사 중에서 배당성향은 높으나 주가가
낮은 종목이 유망하다.

현금배당에 대해서는 배당락이 없다.

며칠동안의 투자로 확실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1월장을 겨냥한 투자라면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인터넷.정보통신주
와 대형우량주가 좋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배당투자 = 12월 결산법인은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익이 많이 나면 회계장부를 "조정"해 이익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IMF체제 이후 회계제도가 투명해짐으로써 이런 관행은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들은 배당도 높게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주가가 높아지고 주가가 높아야 자금조달이 용이해
지는 등 경영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김기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

배당투자와 관련해서는 배당률보다는 주당배당금 배당성향 주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배당률이란 주당배당금을 액면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높을 경우 배당률이 높아도 배당수익률은 낮아진다.

배당투자가 목적이라면 고가주보다는 저가주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얼마만큼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초에 실시한 배당에서
배당성향과 주당배당금이 높은 종목들이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또 우선주도 관심대상이다.


<> 외국인.기관 선호종목 선취매 =내년 1월에는 외국인과 기관들에 의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난 17일 외국인이 1천2백54억원 어치나 순매수함으로써 내년에도 외국인
자금유입이 적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무디스가 지난 16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1단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초에 한국과 대만이 FT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기관들도 주식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중에 판매된 뮤추얼펀드가 매수를 시작하고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부담
에서 벗어나는 투자신탁(운용)회사도 매도보다는 매수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결산과 BIS 자기자본비율을 위해 주식을 팔고 주식형 수익증권을
환매했던 은행과 보험, 그리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5월에 나타났던 "쌍끌이 장세"가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액츠투자자문은 내년 1.4분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2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증권 등
낙폭이 크거나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한다.


<> 낙폭과대 실적우량 중.소형주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나타낼 때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중.소형 우량주도 유망하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에 의한 차별화 장세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소외돼 수급에 의해 주가가 떨어졌다.

따라서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 등으로 투신사들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을
때는 반대로 일반의 매수세가 몰려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업종평균 증가율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종목
중에서 고가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홍찬선 기자 hc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