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주식매입대금을 결제하지 않아 발생하는 미수금이 다시
1조원선을 넘어섰다.

위탁증거금제도를 이용해 계좌에 들어있는 잔고를 초과해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외상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위탁증거금만으로 주식을 사고 잔액을 증권사
거래계좌에 납입하지 않은 미수금잔고는 지난주말현재 1조6백7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잔고는 지난 8일 6천8백56억원이었으나 거래일기준으로 6일만에
3천8백22억원이나 불어났다.

미수투자는 통상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식가수요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미수금잔고가 증가한 것은 코스닥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초강세를 보여 코스닥종목에 미수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수금잔고의 약 70%가 코스닥
종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권사들이 1백%이던 코스닥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30~50%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수금을 3일째 납입하지 못하면 그 다음날 거래증권사가 하한가로 반대
매매하게 돼 주가하락시엔 악성매물로 흘러 나오게 된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