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우자동차 폴란드공장 인수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또 GM의 대우차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정부와
채권단이 추진중인 대우차 매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은 "대우차 폴란드공장을 인수할 뜻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시장의 시장보호
정책을 뚫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도 유럽연합(EU) 역내 생산기지가 필요하다"
며 "무리하게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보다 대우차 공장을 인수하는게 바람직
하므로 국내업체에도 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방식은 자산인수(P&A)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우차 전체를 인수할 형편은 못된다"며 "국내공장 인수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국가기간산업인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GM이 과거 대우차와 제휴하던 시절에 기술 이전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높은 로열티만 챙긴게 대우차 부실의 한 원인이었다"며 "국내
부품업계 붕괴와 고용 불안까지 우려되는 만큼 GM에 대우차를 넘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GM의 대우차 인수를 허용하면 국내 부품업체들을 대형화해
육성하겠다는 의지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외국업체에 대우차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