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모직 ''갤럭시'' ]

제일모직 갤럭시는 80년대초부터 지금까지 신사복시장에서 판매 1위를 놓쳐
본 적이 없는 의심할바 없는 베스트 브랜드다.

83년 판매시작 이후 매년 실시되는 각종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백화점 바이어와 패션관계자들 또한 국내 최고의
남성복 브랜드로 갤럭시를 지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백화점 바이어가 선정한 베스트 브랜드 6년 연속 1위, 텍스저널)

이 브랜드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약1천2백억원.

전체 신사복 시장규모 1조1천억원(삼성패션연구소 추정)의 10% 이상을 차지
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갤럭시가 이처럼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무엇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에서 찾는다.

갤럭시는 론칭당시 양쪽 어깨 부위에 있는 신사복 무게중심을 척추 중심으로
옮기는 기술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제일모직은 이를 위해 이탈리아의 유명 신사복 제조업체인 포랄사에
기술진을 장기간 연수시켰다.

이 기술 덕분에 한국업체로서는 최초로 일본 공업규격인 JIS마크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 신사복 기술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비접착 신사복을 기성복시장에서
처음 내놓은 곳도 갤럭시다.

비접착이란 옷의 선을 위해 양복 옷판 앞과 뒤에 대는 심지를 풀로 붙이지
않고 바느질로 부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 비접착 기술은 이탈리아 유명업체에서나 가능한 고급기술로 딱딱하고
엄격하게 보이는 남성복 실루엣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87년 당시 최고급 맞춤복에서나 가능했던 비접착기술을 갤럭시가 대중화시킨
셈이다.

갤럭시 성공의 또 하나의 요인은 효과적인 마케팅과 광고 홍보에 있다.

오픈 초기에는 품격있는 비즈니스 수트를 표방하면서 회사 임직원을 모델로
활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또 남궁원 한석규 등 톱클래스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동종 업계
와 차별성을 유지하고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96년에는 신사복 경향의 변화에 대응하고 감성적인 마인드의 신규고객을
겨냥해 소프트 정장인 엔트로 갤럭시를 출범했다.

기존 갤럭시가 소화하지 못했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가격 또한 30%정도 싸다.

이 브랜드 기획팀은 영업현상의 정학한 분석과 수요예측을 위해 매월 영업
자문위원들과 만남을 갖는다.

물론 소비자 니즈(needs)에 충실한 상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갤럭시는 한국 밀레니엄 상품(KMP)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주관하에 총 6백여개의 제품이 출품된
가운데 패션상품으로는 유일하게 KMP로 뽑혀 최고의 자리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