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백세주를 개발해 술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양주와 소주가 장악하고 있는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로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백세주가 처음이다.

국순당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
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데 성공, 출시 5년 만에 주류업체를 대표하는 중견
기업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됐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94년 10억원에서 97년 9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외환위기 여파로 술소비가 급감한 지난해에 3백억원대로 훌쩍 올라섰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백% 가량 증가한 6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백% 이상의 고성장세를 누리는 국순당의
쾌속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백세주의 성공은 순한 술을 선호하는 음주패턴 변화를 정확히 읽은 것이
결정적 배경이 됐다.

과음보다는 분위기를 즐기고 술을 마실 때도 건강을 중시하는 음주문화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순당은 백세주 컨셉트로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을 위한 전통주
<>고품격 자리를 빛내주는 고급 명주 <>언제 어디서나 즐길수 있는 대중주를
내걸고 있다.

백세주는 고려말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널리 마셔 온 백하주의 제조비법인
생쌀발효법을 현대 과학기술로 복원시켜 빚어낸 전통 명주다.

생쌀 발효법이란 원료의 처리부터 숙성에 이르는 모든 공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고 생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우리 고유의 술 제조 방식이다.

마치 자연식이나 생식을 하는 것처럼 인체에 무리를 주지않고 살아있는
영양소를 제공하는 원리와 같다.

생쌀 발효기술은 숙취를 사전차단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쌀을 열로 익혀 술을 빚으면 두통의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반면 생쌀로 술을 빚으면 이 성분이 줄어든다.

백세주가 애주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처럼 숙취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순당은 지난 94년 국산 신기술 인증마크인
KT마크를 획득했으며 지난 3월에는 주류업계 최초로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백세주는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전국의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급 호텔에도 빠짐없이 갖춰진 명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 회사의 한사홍 마케팅 실장은 "백세주의 급성장은 사람 몸에 좋은 한약재
를 엄선해 제대로 만든, 제대로 된 품질의 상품을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 자동화 설비투자가 마무리돼 내년에는 우수한 새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