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등을 설치하는 이유는 보행인과 차량의 원활한 소통에 그 목적이
있다.

교통신호가 없으면 오고 가는 차들이 한데 엉켜 교통은 마비상태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교통신호체계를 유심히 보면 낮이나 밤이나 같은 간격으로
켜지고 꺼진다.

낮에는 별 문제없지만 밤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이 한명이거나 아예 없는 때가
많다.

그런데도 교통신호는 전혀 융통성없이 기계적으로 파란불 빨간불을 켠다.

차들은 사람이 없어도 정지신호가 들어오면 서야한다.

이 얼마나 낭비요소가 많은가.

미국에서 살다 본 것인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의 횡단보도 신호등
에는 보행자들이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그것을 누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보행자 횡단 녹색신호가 들어온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한다.

당국은 분명히 아이디어는 좋으나 교통신호들을 바꿀 예산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그 예산이라는 것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쓰라는 돈이다.

에너지절약 교통흐름의 원활화 등을 고려, 기존의 교통신호체계를 조속히
개선하기를 기대한다.

진형일 < 서울 강서구 방화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