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겨울에는 추운 바깥보다는 따뜻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게 된다.

음식 섭취량은 차츰 느는데 활동량이 줄면서 소아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뚱뚱한 자녀일수록 겨울동안 비만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걱정이다.

비만한 어린이는 성인이 된후에도 살이 빠지지 않아 각종 성인병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7세 비만아동의 41%는 성인이 돼서도 비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세에서 13세 학령기의 소아비만은 약 70%가 성인비만으로 연결된다.

서울대병원 서정기 소아과교수는 "소아기에 비만을 치료하면 성인병과
정서발달 장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소아비만을 치료할 때는 성인에게 적용하는 약물요법이나
수술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대신 식이요법 운동프로그램 행동습관
개선 등 세가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이요법 =저칼로리 식사를 하되 단식이나 아침을 굶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족 모두가 섭취하는 칼로리를 20~30% 줄이면서 자녀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단백질은 기름기 없는 살코기, 생선, 닭고기 등에 충분히 들어있다.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머니가 요리를 할 때 지방이 적은 재료로 바꿔주면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버터를 다이어트용 마가린으로, 보통 우유를 탈지유로, 빵가루 대신
정미하지 않은 곡물가루, 쇼트닝 대신 식물성 기름을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외식을 할 때도 가능한한 튀긴 음식을 피하고 구운 요리를 택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 무 케일 등 신선한 야채는 섬유질이 풍부해 비만한 아동의 배변을
촉진해 식이요법에 도움이 된다.

자녀의 음식을 조절할 때 주의할 점은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하는 것.

끼니를 거르면 다음 끼니때 더 많이 먹게돼 체중감량이 어렵다.

또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씹어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체는 식사후 20분정도 지나야 포만감을 느낀다.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즉시 못느껴 과식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식사를
해야 이를 막을 수 있다.


<>운동프로그램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스케이팅 등 산소소비량이
많고 팔다리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아령도 효과가 있다.

자녀에게 알맞는 아령을 택해 서시히 아령의 무게와 운동시간을 늘리도록
해준다.

운동전후의 스트레칭은 아동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서 교수는 "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것 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횟수는 1주일에 3~5회가 좋다.

운동시간은 처음 15분 정도에서 30~40분으로 차츰 늘려 나가야 한다.

신체는 운동후 15분정도까지는 당분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이후부터는 지방을
연소시키므로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비만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행동습관 개선 =서 교수는 "자녀에게 무분별한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운동량을 늘릴 수 있는 생활습관을 심어주면 비만이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밝혔다.

음식은 식탁에서만 먹도록 하고 책상이나 TV를 볼 때는 절대로 음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냉장고나 식탁위에 과자나 음식을 놓지 않는 것도 자녀의 식욕을 줄이는
방법이다.

자녀에게 심부름을 자주 시키는 것도 운동량을 늘려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와함께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녀가 어울리도록 부모가 격려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정기 교수는 "자녀가 매일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비롯 운동의 종류와
운동량을 담은 일지를 써보면 자녀의 비만 원인이나 가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권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