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던 3백10억달러중
아직 남아있는 45억달러를 사실상 들여오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재정경제부는 18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IMF이사회에서 하반기
정책의향서(LOI)가 통과되면 인출될 예정인 IMF 스탠바이자금 5억달러를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5억원씩 10억달러도
마찬가지라고 17일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5억달러를 들여올지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유보해 놓는 쪽으로 최근 결론을 내렸다"면서 "내년의 10억달러도
상반기와 하반기의 정책협의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인출할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외환보유고가 7백30억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
적립 용도로 제한된 IMF자금을 들여올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인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대기시켜놓고 급박한
위기시에 빼올 수 있도록 했으며 따라서 정책협의는 예정대로 내년말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또 재경부는 최근 논란을 빚었던 IBRD자금 3억달러의 인출여부에
대해서도 이기구의 이사회가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4%를
더한 고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굳히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