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에 이어 실권주 공모에도 시중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주당수익률은 공모주에 비해 떨어지고 청약증거금도 1백%를 내야되지만
공모주청약보다 훨씬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아 전체 투자수익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 실권주를 공모한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 금호산업 SK(주) 남해화학 새한미디어 등에 3조원 가까운 시중자금
이 몰렸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의 실권주에 1조원, 현대전자 1조4백33억원,
현대상선 2천6백90억원, SK(주) 3천억원, 금호산업 4백84억원등이다.

경쟁률은 실권주 공모가격이 싯가를 크게 밑도는 SK(주)가 1백9.24대 1을
기록해 특히 높았다.

공모가격(1만7천5백원)과 공모규모(14만1천주)를 고려할 때 SK(주) 실권주
공모에 몰린 자금은 약 3천억원에 달한다.

17일 청약을 마감한 남해화학도 경쟁률이 90 대 1을 넘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실권주 공모 열기에 대해 "최근 적당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자금이 실권주 공모를 하나의 돌파구로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