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한
것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증시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예고됐던 재료
여서 당장 "폭발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재료노출이라는 점이 있지만 신용등급상향
조정을 직접 확인한 후 들어오는 외국인도 있다"고 전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및 결산, Y2K문제등까지 겹쳐 매매규모가 줄어들거나
소폭 순매도를 보일 수 있으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한층 안정시킬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새삼스런 재료가 아니어서 침체된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상장사들이 외화자금을 조달하는데
유리해지는등 이점이 있지만 국가신용등급이 아직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번 S&P와 무디스가 막상 신용등급을 올리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재료노출이라고 해석하면 오히려 "휘발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4일동안 무려 약 70포인트나 급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와
어우러져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다소 녹이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등을 감안해 지난 10월부터
3조7천억원 규모의 한국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최근 들어선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16일엔 2천1백8억원어치를 팔고 1천7백12억원어치를 사들여 3백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