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가 950선을 밑돌기는 지난달 11일(947.42)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이어 약세기조가 이어지면서 15.01포인트
하락한 948.57에 마감됐다.

연말수급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장을 짓누르면서 주가는 초반부터
맥을 추지 못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기관투자자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전장 한때 11포인트나 오르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물공세가
만만찮았다.

결국 장중 946포인트와 974포인트 사이를 오가며 30포인트의 일교차를
기록했다.

장마감 20분 전에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연말휴가를 앞둔 외국인들이 순매도기조를 지키고
국제유가도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장막판에 급전직하했다.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특징주 =전날에 이어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압도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도 무력했다.

"빅5"중에서는 포항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은행주는 약세였다.

국민 한빛 주택 신한은행등 대표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전자 LG전자 LG정보통신 현대자동차등이 보합 또는 소폭 올라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거래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던 한국가스공사는 소폭의 상승세로 끝났다.

중소형주도 폭락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고무 의약품 음식료품 광업 종이제품등 중소형주가 몰려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진단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추세가 비교적 강해 당분간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폭락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를 가장 부담스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영목 과장은 "수급악화와 외국인순매도가 주가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과민반응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