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빌제 알스톰 회장 단독인터뷰] "남북경협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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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송 및 발전부문 세계 최대.최우량 기업인 알스톰의 피에르 빌제 회장
이 15일 방한했다.
16일 열리는 경부고속철도 시험운행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알스톰은 고속열차 ''테제베(TGV)'' 제작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엘리트 관료 출신인 빌제 회장은 거대한 다국적기업인 알스톰을
진두지휘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
그는 1박2일의 짧은 체류시간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경제지인
한국경제신문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21세기의 산업 패러다임과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했다.
고승철 산업2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단독회견을 정리한다
[ 대담 = 고승철 < 산업2부장 > ]
-----------------------------------------------------------------------
-한국 고속철도 시험선 개통의 의의를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일이 그렇듯 고속철도 사업 또한 첫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지난 93년 6월에 시작해 2003년에 끝나니까
지금은 거의 중간 시점입니다.
지금 저는 이 사업의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한국과 유럽 합작 팀의 작업이
구체적 결실을 얻고 있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21세기엔 교통 통신의 발달로 시.공간의 개념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이 거의 하루 생활권으로 바뀌고 전자상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비즈니스의 패턴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까.
또 알스톰의 활동분야인 에너지 철도 수송 분야에서의 21세기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수송사업은 크게 3가지 원칙에 따라 변모하고
있습니다.
규제완화(deregulation) 민영화(privatisation) 그리고 혁신(innovation)
입니다.
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잘 알려진 대로입니다.
저는 특히 "혁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혁신에는 4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즉 <>경비를 줄이고 생산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표준화 <>효율성 향상
<>환경친화적 해결방안 모색 <>e비즈니스 적용입니다.
알스톰도 에너지.수송 부문에 e비즈니스를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에 비춰 볼 때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고객존중, 둘째 간단 명료한 접근방식, 셋째 혁신, 넷째 인적자원
존중입니다.
특히 인적자원은 기업의 근간입니다"
-한국에서는 구조조정이 화두입니다.
알스톰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인데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하십니까.
"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은 늘 경영 합리화와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경우 구조조정에는 2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해결을 늦추면 더욱 심화됩니다.
나중에 손 대려면 더 어려워집니다.
두번째는 구조조정을 결과가 아니라 전체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감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가피한 경우엔 개인의 작업량을 줄여 전체 직원수를 유지하는 방법
(파르타제;partager)도 사용하지요.
하지만 알스톰은 지난 1년간 1만여명을 감원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항도 만만찮았을 텐데요.
"1만명이란 프랑스만이 아니라 알스톰 전세계 법인을 합한 수입니다.
또 감원에는 3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즉 <>객관적인 결정과 정당한 논리 <>일단 내린 결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
<>인내 등입니다"
-알스톰(ALSTOM)은 지난해 7월 GEC알스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파리
런던 뉴욕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라이벌인 ABB의 에너지 부문과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50대
50으로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알스톰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알스톰의 목표는 수송 에너지 부문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여러 분야를 모두 끌어안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 분야에만
집중합니다.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철도수송과 에너지 부문(ABB알스톰파워 포함)에서 세계 1위,
송.배전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집중 전략을 고수할 계획입니다"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서 국경은 점점 무의미해지면서 다국적 초국적
기업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이문화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프랑스 기업이며 유럽 기업
이자 다국적 기업인 알스톰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바람직한 노사문화상을 말씀해 주십시요.
"알스톰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항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뛰어난 엔지니어가 모인다면 그들이 독일인이건 스페인인이건 한국인이건
관계없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이든 기여한 바에 대해서는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의 다 문화는 장애라기보다는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우리 내부에서 서로 다른 요소를 발견하고 벤치마킹해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회장께서는 프랑스정부 고위관료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일까요.
"경제발전은 왕성한 시장경제 활동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렇더라도 정부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지고 조정자 기능을 해야하기 때문
이지요.
강력한 정부가 있어도 시장경제가 원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세계 지도는 대서양이 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 지도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극동지역(Far-East)국가입니다.
반대로 태평양이 한 가운데인 지도를 보면 한국은 세계 중심에 위치합니다.
유럽 경영인들은 한국의 장래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지리적 위치는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21세기에 한국은 세계 10위권 산업국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중국은 구조문제를 해결하기엔
선결과제가 많습니다.
한국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나라입니다.
아시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알스톰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유럽연합(EU) 미국 아시아 등 3대 세력이 경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EU의 미래는 어떨까요.
"EU가 헤게모니를 잡는다고 감히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유럽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 표현하고 싶군요.
단일 화폐인 유로화와 정보기술(IT) 덕분에 하나의 유럽은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알스톰이 보는 새 천년의 아시아 시장 전망은.
"아시아는 되살아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20년동안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생겼을 때도 이런 믿음을 가졌을 정도입니다"
-경부고속전철 사업의 경우 기술 이전은 잘 되고 있는지요.
한국 기업들이 알스톰의 선진 기술과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매우 모범적으로 기술이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인력은 알스톰의 기술과 정보를 차질 없이 소화하고 있지요.
경영기법 측면에서는 우리가 배울 점이 더 많습니다.
한국기업의 추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유럽고속철도망은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경부고속철도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지요.
"유럽통합에 철도가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한국의 고속전철도 남북한 경협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이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입니다"
-한국정부나 협력기업들과 접촉하면서 느낀 애로 사항은 무엇입니까.
"애로 사항이 없지는 않았지만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느낀 점은 한국이 갈수록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요"
-경제선진국에는 한결같이 좋은 경제신문이 있습니다.
경영인으로서 경제신문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투명성입니다.
좋은 경제신문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이를 보장하지요.
시장의 원활한 운용에 경제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경제지의 공통점은 지구촌 현상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사실이지요.
인터넷 발달 때문에 정보가 과다공급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홍수처럼 제공되는 정보 가운데 어느 것이 믿을 만한지 가려내기 어렵지요.
이럴 때 경제지를 보면 됩니다.
신뢰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엄선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지요.
경영인들은 경제신문을 보고 목표를 설정하면 좋습니다"
< 정리=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
이 15일 방한했다.
16일 열리는 경부고속철도 시험운행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알스톰은 고속열차 ''테제베(TGV)'' 제작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엘리트 관료 출신인 빌제 회장은 거대한 다국적기업인 알스톰을
진두지휘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
그는 1박2일의 짧은 체류시간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경제지인
한국경제신문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21세기의 산업 패러다임과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했다.
고승철 산업2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단독회견을 정리한다
[ 대담 = 고승철 < 산업2부장 > ]
-----------------------------------------------------------------------
-한국 고속철도 시험선 개통의 의의를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일이 그렇듯 고속철도 사업 또한 첫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지난 93년 6월에 시작해 2003년에 끝나니까
지금은 거의 중간 시점입니다.
지금 저는 이 사업의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한국과 유럽 합작 팀의 작업이
구체적 결실을 얻고 있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21세기엔 교통 통신의 발달로 시.공간의 개념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이 거의 하루 생활권으로 바뀌고 전자상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비즈니스의 패턴이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까.
또 알스톰의 활동분야인 에너지 철도 수송 분야에서의 21세기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수송사업은 크게 3가지 원칙에 따라 변모하고
있습니다.
규제완화(deregulation) 민영화(privatisation) 그리고 혁신(innovation)
입니다.
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잘 알려진 대로입니다.
저는 특히 "혁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혁신에는 4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즉 <>경비를 줄이고 생산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표준화 <>효율성 향상
<>환경친화적 해결방안 모색 <>e비즈니스 적용입니다.
알스톰도 에너지.수송 부문에 e비즈니스를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에 비춰 볼 때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고객존중, 둘째 간단 명료한 접근방식, 셋째 혁신, 넷째 인적자원
존중입니다.
특히 인적자원은 기업의 근간입니다"
-한국에서는 구조조정이 화두입니다.
알스톰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인데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하십니까.
"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은 늘 경영 합리화와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경우 구조조정에는 2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해결을 늦추면 더욱 심화됩니다.
나중에 손 대려면 더 어려워집니다.
두번째는 구조조정을 결과가 아니라 전체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감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가피한 경우엔 개인의 작업량을 줄여 전체 직원수를 유지하는 방법
(파르타제;partager)도 사용하지요.
하지만 알스톰은 지난 1년간 1만여명을 감원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항도 만만찮았을 텐데요.
"1만명이란 프랑스만이 아니라 알스톰 전세계 법인을 합한 수입니다.
또 감원에는 3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즉 <>객관적인 결정과 정당한 논리 <>일단 내린 결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
<>인내 등입니다"
-알스톰(ALSTOM)은 지난해 7월 GEC알스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파리
런던 뉴욕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라이벌인 ABB의 에너지 부문과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50대
50으로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알스톰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알스톰의 목표는 수송 에너지 부문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여러 분야를 모두 끌어안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 분야에만
집중합니다.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철도수송과 에너지 부문(ABB알스톰파워 포함)에서 세계 1위,
송.배전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집중 전략을 고수할 계획입니다"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서 국경은 점점 무의미해지면서 다국적 초국적
기업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이문화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프랑스 기업이며 유럽 기업
이자 다국적 기업인 알스톰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바람직한 노사문화상을 말씀해 주십시요.
"알스톰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항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뛰어난 엔지니어가 모인다면 그들이 독일인이건 스페인인이건 한국인이건
관계없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이든 기여한 바에 대해서는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의 다 문화는 장애라기보다는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우리 내부에서 서로 다른 요소를 발견하고 벤치마킹해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회장께서는 프랑스정부 고위관료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일까요.
"경제발전은 왕성한 시장경제 활동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렇더라도 정부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지고 조정자 기능을 해야하기 때문
이지요.
강력한 정부가 있어도 시장경제가 원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세계 지도는 대서양이 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 지도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극동지역(Far-East)국가입니다.
반대로 태평양이 한 가운데인 지도를 보면 한국은 세계 중심에 위치합니다.
유럽 경영인들은 한국의 장래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지리적 위치는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21세기에 한국은 세계 10위권 산업국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중국은 구조문제를 해결하기엔
선결과제가 많습니다.
한국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나라입니다.
아시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알스톰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유럽연합(EU) 미국 아시아 등 3대 세력이 경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EU의 미래는 어떨까요.
"EU가 헤게모니를 잡는다고 감히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유럽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 표현하고 싶군요.
단일 화폐인 유로화와 정보기술(IT) 덕분에 하나의 유럽은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알스톰이 보는 새 천년의 아시아 시장 전망은.
"아시아는 되살아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20년동안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생겼을 때도 이런 믿음을 가졌을 정도입니다"
-경부고속전철 사업의 경우 기술 이전은 잘 되고 있는지요.
한국 기업들이 알스톰의 선진 기술과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매우 모범적으로 기술이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인력은 알스톰의 기술과 정보를 차질 없이 소화하고 있지요.
경영기법 측면에서는 우리가 배울 점이 더 많습니다.
한국기업의 추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유럽고속철도망은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경부고속철도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지요.
"유럽통합에 철도가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한국의 고속전철도 남북한 경협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이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입니다"
-한국정부나 협력기업들과 접촉하면서 느낀 애로 사항은 무엇입니까.
"애로 사항이 없지는 않았지만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느낀 점은 한국이 갈수록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요"
-경제선진국에는 한결같이 좋은 경제신문이 있습니다.
경영인으로서 경제신문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투명성입니다.
좋은 경제신문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이를 보장하지요.
시장의 원활한 운용에 경제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경제지의 공통점은 지구촌 현상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사실이지요.
인터넷 발달 때문에 정보가 과다공급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홍수처럼 제공되는 정보 가운데 어느 것이 믿을 만한지 가려내기 어렵지요.
이럴 때 경제지를 보면 됩니다.
신뢰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엄선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지요.
경영인들은 경제신문을 보고 목표를 설정하면 좋습니다"
< 정리=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