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노조간 불신이 팽배했던 80년대말과 92년 총파업 투쟁 등을 거치면서
노사 모두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회사와 노조가 하나되는 신노사 문화 창출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몇년간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할 만큼 안정된 노사문화를 다져왔다고
자부한다.

노사관계는 자칫 서로의 일방적인 감정 싸움으로 변하기 쉽다.

하지만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노사화합은 자연스럽게 정착된다.

노사관계는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 안정된 관계를 유지되기 힘들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종속되어도 화합하기 힘들다.

종속적인 노사관계가 겉으로는 조용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강한 노조가 강한 조직력을 갖고 회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조한다면
회사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노조는 회사와 대등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노조는 회사측의 고유영역을 인정하고 회사도 노조의 실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로의 원칙을 존중하다보면 신뢰는 저절로 쌓이게 된다.

회사는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실적이 좋아지면 근로자들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성과를 나눠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물론 조합원도 할 일을 다한 뒤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