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길을 거친 벤처기업은 투명성을 확실히 인정받게 되지요"

실험용 동물을 키우는 C&H코리아(대표 장재진) 직원들은 요즘 일할 맛이
절로 난다.

한국의 모 상장기업으로부터 지분 50%의 투자를 받기로 한 데 이어 일본
벤처자금을 끌어들이는 계약도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도 한때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설움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도무지 실험용 쥐를 팔아서 무슨 사업성이 있겠냐는 것.

하지만 혜성처럼 나타난 "사나이"들의 도움으로 상황이 이처럼 1백80도
바뀌게 됐다.

"국내 최대의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의 벤처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회사를 제대로 알린 결과지요"(장재진 사장)

지난 11월에 만들어진 삼일회계 벤처팀은 유상수(팀장) 오창걸 이헌철
회계사 등 7명의 중견 회계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인터넷 영상게임 M&A(인수합병) 등의 전문 분야를 제각기 책임지고
있다.

정식 팀원 외에 5명의 파트너(이사)와 20여명의 관련 부서 회계사들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벤처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C&H코리아의 경우처럼 아이디어가 있지만 돈이 없는 기업들을 투자자들과
연결시켜주는 일도 주요 서비스의 하나다.

이같은 투자중개과정에서 벤처팀의 컨설팅과 분석은 투자자들에게 든든한
신뢰감을 주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공신력을 믿고 투자를 문의해오는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이
계속 늘어나 처음 기대를 휠씬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오창걸
회계사는 말한다.

경영자문으로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도와주는 것을 비롯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사업성과
수익성을 분석하며 <>전략적 제휴나 체질개선에 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고
해 준다.

이질적은 사업부를 분사시키라는 등의 조언을 하는 식.

손노리 인터코리아 등 40여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받았다.

아울러 스마트21엔젤클럽 경기엔젤클럽 인천엔젤클럽 등과 서울영상벤처
사업단 서울벤처타운 등의 자문역도 맡아 공익성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에게 <>자본금 규모 <>주주구성 <>증자시기 <>코스닥등록 요건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

KBS의 "농어촌은 지금" 프로그램에 나오는 업체들의 사업화를 돕는 등
농어민 벤처기업를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무제표 감사와 세무자문 서비스는 물론 기본이다.

벤처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비 정도의 싼 수수료만 받는다.

이 고객명단엔 잘 알려진 네이버컴 테크노필 마리텔레콤 등 30여개 업체가
올라와 있다.

매일 야근이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는 유상수 팀장은 "앞으로 벤처시장에
진출하는 회계법인들이 계속 늘어나 벤처산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02)709-0549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