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작업이 계속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15일 예산안조정소위를 속개, 92조9천억원 규모의
2000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작업을 계속했으나 한나라당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늘리고 한국은행 이익잉여금을 세입으로 전환하자고 요구해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또 예비비 6천억원, 한시적 실업대책 예산 4천억원을 줄이되
결식아동예산 1백억원,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7천억원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한은 이익잉여금의 경우 통화량 조절 및 국채 상환
등에 한정해 사용해야 하고 내년 2월에야 정확한 규모가 확정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세입예산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지방 교육재정의 경우 경제난과 교원 명퇴수당 증가 등으로 한시적으로
악화됐지만 곧 정상화될 수 있다며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야당이 이같은 요구를 계속할 경우 16일부터 시작되는 본회의에서
표결로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