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채 총리 비서실장은 15일 2여 합당문제와 관련, "지금 상황에서 김종필
총리의 입장은 합당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의 브라질 방문을 수행중인 김 실장은 이날(한국시간) 브라질리아
숙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여권의 신당 일부에서
김 총리가 신당총재를 맡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김 총리가 합당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그는 이어 "합당에 관한 김 총리의 생각은 출국 이전과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신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당이라면 합당할 사람이 없을
것이며 자민련 영남권 의원들의 상당수가 이탈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또 "국민회의 내부에 합당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합당의
시너지 효과는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다"면서 "연합공천을 해도 합당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은 "여권 신당 일부에서 김 총리의 신당총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합당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이 "김 총리가 신당의 총재를
주면 합당한다"는 취지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실장은 "합당을 안한다는 전제하에서 부연설명을 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