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매가 이뤄짐면 판매가격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유료 인터넷경매 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내최대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은 15일부터 물품을
등록해 경매가 종료된 판매자에게 낙찰가격의 1.5%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혁 옥션 대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경매를
e비즈니스로 정착시키고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매서비스를 유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한 경매서비스는 대부분 낙찰가격의 일정액을 거래수수료로
받아 수입을 올리게 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경매전문업체인 e베이는 판매가격의 1.25~5%를
수수료로 받아 지난해 3천6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경매사이트들은 인터넷경매 활성화를 위해 모두 무료로 서비스
를 제공, 이렇다할 매출을 올리지 못해 왔다.

특히 올들어 경매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회원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수료부과로 인한 경매이용자의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유료서비스 도입이 늦어져 왔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경매의 선두주자인 옥션의 유료서비스 성공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옥션의 유료서비스는 "매매보호장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등록된 상품에 대한 낙찰가격이 결정되면 구매자는 물품대금을 옥션에
보낸다.

대금입금사실을 확인한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물품을 배송한다.

구매자가 물품의 이상여부를 점검하고 구입을 결정하면 옥션은 판매자에게
수수료 1.5%를 제하고 대금을 지불하게 된다.

옥션은 유료서비스를 초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구매자에게 판매총액의 0.5%를 사이버머니로 적립시켜 주는 "캐시백"
제도를 15일부터 두달동안 실시한다.

또 판매자에게는 배송비를 1천원까지 절감해줄 계획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경매서비스를 선보인 옥션은 현재 42만명의
회원을 확보, 한달 평균 1백억원 이상 거래되는 대형 인터넷상점으로
부상했다.

하루 평균 10만여건의 상품이 경매에 부쳐지고 2천여건이 낙찰되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