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있는 두 회사가 마케팅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한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소니가 그 주역이다.

두 회사는 각각의 광고 자회사를 통해 판촉 이벤트를 공동 개최하거나
광고제작을 함께 하기로 했다.

업종이 다른 세계적 메이커들이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어서 성공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두 회사가 각각의 광고 자회사인 남보쿠샤
(도요타 자회사)와 인터비젼(소니 자회사)을 통해 올해안에 전략적 제휴관계
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마케팅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공동 개최하고 광고물
제작에서도 협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도요타의 신차발표회나 소니의 신제품발표회를 함께 열게 된다.

또 양사의 상품을 연동시키는 판촉이나 현상캠페인을 공동 추진한다.

이밖에 프로젝트별로 공동업무 팀을 구성, 상품기획에서 브랜드전략 광고물
제작까지의 전 과정에서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번 마케팅제휴는 도요타가 적극 추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내 최대 자동차업체이지만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는
혼다자동차에게 선두자리를 내줘왔기 때문에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소니의
브랜드파워를 이용해 역공을 취하자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소니측으로서도 폭넓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와 손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시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호간의 특성을 상호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자는 의도인 셈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0월 마쓰시타전기 아사히맥주 등 일본 업계의
대표적인 5개 대기업들과 "Will"이란 공동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20대후반부터 30대 초반층의 소비자를 겨냥, 5개 업체가 각사의 제품에
"Will"이란 상표와 오렌지 로고를 붙여 출시하는 전략이었다.

일본의 업계관계자들은 도요타와 소니의 제휴가 성공할 경우 이업종 대기업
간의 마케팅협력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제휴를 계기로 남보쿠샤와 인터비젼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일본 광고업계에서 각각 18위, 19위(매출액기준)를 기록중인 중견
광고회사다.

지난해에는 모두 3백60억엔전후의 매출실적을 나타냈다.

두 회사는 직속 광고회사이면서도 모회사의 광고를 전담하지는 못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일본내 연간 광고예산(약1천억엔)은 덴츠 하쿠호도 남보쿠샤
의 순으로 배분돼왔다.

연간 광고비가 약 2백억엔인 소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덴츠 하쿠호도
인터비젼의 순으로 광고를 발주해왔다.

이번에 모기업들간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남보쿠샤와 인터비젼은 그룹광고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룹이외의 신규고객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