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경제가 조금 나아졌다고 각계가 해이해질
경우 내년 경제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정부는 이런 사실을 직시하고 확고한 의지를 갖고 폭력시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의 서울역집회
시위중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정부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만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하며 책임없는 권리는
방종"이라면서 "반드시 책임을 묻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과거에는 합법적 시위나 파업 등을 원천봉쇄했지만
국민의 정부에서는 모두 허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하고 경찰도 감정이 악화돼 폭력이
오가는 일이 벌어져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 천년의 국정표어를
"새 천년,새 출발"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김영근.한은구 기자 yg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