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거나
컨설팅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운송회사와 보험회사를 연계시킨 중소기업 수출지원금융상품인
"스피드 B/L(선하증권)"을 개발, 50여개 영업점을 중심으로 14일부터 본격
영업에 나섰다.

스피드 B/L은 외환은행이 현대물류및 수출보험공사와 계약을 체결, 수출
상품을 해외로 내보내고 그 대가로 받는 선하증권을 담보로 필요자금을 빌려
주는 종합금융서비스다.

외환은행 임건혁 중소기업특별대책반장은 "운송회사나 선박회사 보험회사를
따로 찾아갈 필요없이 은행에서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수 있도록 했다"
며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때보다 수수료가 훨씬 적게 들어 중소기업들로
부터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경영지원프로그램인 경영자문컨설팅이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내년초부터 인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60여개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자문했으며 앞으로 컨설팅
분야를 더욱 세분화, 전문분야에 대해서도 자문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신한은행 손기익 중소기업지원부장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들과의 관계를
단단히 다져 신한은행에서 돈을 계속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중소기업 신규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연 8%의 저금리 일반대출
을 해주고 있다.

한빛은행 문홍두 중소기업부장은 "중소기업을 새로 유치하는데 이미 3천억원
을 썼다"며 "연말까지 중소기업에 5백억원을 더 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최근 각 지점에 기업서비스팀을 구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흥은행 강희좌 중소기업지원부장은 "연말에는 기업대출을 자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소기업 만큼은 예외"라며 "은행지점에서 우량중소기업을 유치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행은 기업들이 일선 지점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정책에 즉각 반영, 호응을 얻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