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지수 1000,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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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투신신탁회사와 외국인 신문사가 짜고 치는 거대한 고스톱판
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다"
지난주말에 한 택시 운전기사가 기자에게 던진 말이었다.
우연찮게 주식이야기가 나오자 올 3월부터 투자하고 있다는 이 운전기사는
신문의 증권기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놨다.
"신문사가 돈없고 힘없는 개인투자자들의 편에 서야지 왜 기관과 외국인
편만 들어주느냐"는 것.
그는 "기관과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 잡아야 수익을 낼수 있다"는 논조의
기사를 문제 삼았다.
이런 류의 기사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만 오르고
개미군단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계속 소외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기관과 외국인 선호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해주었지만 별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는 개인이 추격매수에 나서면 기관.외국인이 고가에 넘겨버려 개인들은
"닭쫓는 개 지붕처다보는 신세"가 되고만다고 불평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1,000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아직도 썰렁하다.
한국통신 삼성전자 SK텔레콤등 지수영향력이 큰 몇몇 대형주만 오르는
"차별화장세"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두배이상 올랐지만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중
절반가량은 연초수준에 머물러 있다.
택시기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 3월이후 지금까지 1천3백만원을 증시에 부었지만 현재 9백만원
남짓 남아있다고 한다.
본전을 찾을 때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벌 때까지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코스닥에 투자해 조금 먹고 있는 중"이라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신문을 지목하며 화를 토해냈다.
"거래소시장이 오르면 실적장세 전개등 장밋빛으로 지면을 도배질 해놓고
코스닥이 오르면 왜 과열로 문제삼느지 모르겠다. 신문사가 코스닥에 원수진
일이 있는 것 처럼."
거래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쌈지돈을 빼앗긴 뒤 코스닥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려 하는데 왜 신문사가 "재를 뿌리느냐"는 투였다.
택시가 목적지에 다다러서 기자는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고 거래소
시장보다 차별화가 훨씬 더 심하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주의하라"고
충고했으나 역시 귀를 귀울이는 것 같지않았다.
다음 손님을 태우러 손쌀같이 출발하는 택시를 보며 "코스닥시장을 황금시장
으로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걱정이길 바라면서...
< 장진모 증권부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
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다"
지난주말에 한 택시 운전기사가 기자에게 던진 말이었다.
우연찮게 주식이야기가 나오자 올 3월부터 투자하고 있다는 이 운전기사는
신문의 증권기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놨다.
"신문사가 돈없고 힘없는 개인투자자들의 편에 서야지 왜 기관과 외국인
편만 들어주느냐"는 것.
그는 "기관과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 잡아야 수익을 낼수 있다"는 논조의
기사를 문제 삼았다.
이런 류의 기사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만 오르고
개미군단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계속 소외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기관과 외국인 선호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해주었지만 별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는 개인이 추격매수에 나서면 기관.외국인이 고가에 넘겨버려 개인들은
"닭쫓는 개 지붕처다보는 신세"가 되고만다고 불평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1,000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아직도 썰렁하다.
한국통신 삼성전자 SK텔레콤등 지수영향력이 큰 몇몇 대형주만 오르는
"차별화장세"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두배이상 올랐지만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중
절반가량은 연초수준에 머물러 있다.
택시기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 3월이후 지금까지 1천3백만원을 증시에 부었지만 현재 9백만원
남짓 남아있다고 한다.
본전을 찾을 때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벌 때까지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코스닥에 투자해 조금 먹고 있는 중"이라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신문을 지목하며 화를 토해냈다.
"거래소시장이 오르면 실적장세 전개등 장밋빛으로 지면을 도배질 해놓고
코스닥이 오르면 왜 과열로 문제삼느지 모르겠다. 신문사가 코스닥에 원수진
일이 있는 것 처럼."
거래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쌈지돈을 빼앗긴 뒤 코스닥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려 하는데 왜 신문사가 "재를 뿌리느냐"는 투였다.
택시가 목적지에 다다러서 기자는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고 거래소
시장보다 차별화가 훨씬 더 심하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주의하라"고
충고했으나 역시 귀를 귀울이는 것 같지않았다.
다음 손님을 태우러 손쌀같이 출발하는 택시를 보며 "코스닥시장을 황금시장
으로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걱정이길 바라면서...
< 장진모 증권부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