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폭등세를 보이며 1,000선을 뚫어냈다.

18일(거래일기준)만에 1,000고지를 재탈환했다.

지난 9일 선물.옵션만기일의 압박에서 탈출한 "해방감"을 한껏 만끽했다.

수차례 공략을 거듭했지만 번번히 좌절되고 말았던 1,000고지였다.

시장의 내용도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가권의 정보통신주만 오르던 그동안의 극심한 차별화장세가 점차 해소될
조짐이다.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의 얼굴에도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전문가들은 역차별화 장세, 다시말해 선도주와 소외주의 가격차 좁히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평가되고 소외됐던 종목이 시장관심을 모으는 시즌이다.

<>매기확산 추세 =10일 정보통신주가 속해 있는 전기기계업종 지수가 0.39%,
의약품업종지수가 0.04% 하락했을뿐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상승세를 탔다.

강렬한 매기확산으로 건설업종지수가 전날보다 12.63%나 올랐다.

증권업종지수는 무려 14.80% 급등했다.

은행업종은 10.87%, 음식료품 업종이 11.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부터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저평가됐던
중가권 우량주가 기세를 떨치며 주가허리를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달 1일, 6일, 7일의 경우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수가 더 많았다.

큰손인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이 정보통신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독한
차별화장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런 장세가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양극화 해소 지속될까 =대중주인 은행 증권 건설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0월5일 전저점(1,942.02)을 기록한 이후 11월19일
3,158.90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 9일 2,250.57까지 미끄러졌다.

은행업종 지수는 10월1일 164.47에서 142.76으로,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7월12일 전고점(227.99)을 기록했다가 9일 106.83으로 하락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소외되고 하락폭이 커 강한 순환매가
나타난 면이 없지 않다"며 "하락기간동안 매물이 대부분 소화돼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주와 치열한 주도주 싸움을 벌일 경우 주가탄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도 "주도주였던 정보통신주의 기세가 한풀 꺾이며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냉정히 따져 보면 성장성 수익성면등에서 정보통신주가 테마주로서의
영향력을 잃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두터워지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에 대해 희망을 걸고 있는 징조"라고 진단했다.

<>투자전략 =주가가 싸다는 것이 최대의 호재로 작용하는 국면이 있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있는 국면에서 선물 3월물로 이월된 프로그램매수분이
약 8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폭과대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여건이 무르익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프로그램매매 대상종목보다는 주로 소외되거나 저평가돼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중심으로 매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