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인 영철이는 과다한 체중으로 계단을 몇개만 올라도 숨이
차고 움직임이 둔해 축구나 농구경기 등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늘 "왕따"만
당하고 산다.

신체 계측을 해보니 키 1백69cm, 체중 80kg, 비만도 1백33%(심한 비만),
체지방 33%(남자정상:15~20%)로 나타났다.

"중3때 고교입시 준비를 하느라 밤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도넛 빵 과자 라면
등을 많이 먹었는데 아직도 그 습관이 남아 있어요, 아침에는 입맛이 없어
식사를 하지 않고요"

영철이의 점심도시락 단골 반찬은 햄 소시지.

채소 반찬은 사절이다.

기회만 있으면 탄산음료와 함께 햄버거 피자 초콜릿을 사 먹는다.

하루 섭취 열량을 계산해 보니 2천5백~3천Kcal정도.

시원하게 배변해 보는 것이 소원인 영철이는 빡빡하게 짜여진 학교 수업과
학원 수강 때문에 운동할 여유가 없고 휴식시간에는 주로 텔레비전을 본다고
했다.

비만해질 수밖에 없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어느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경우 TV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비만도가 2%씩 증가한다고 나타나 있다.

TV시청은 열량소비가 없는데다 광고마다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이 등장해
식욕을 자극하므로 동시에 스낵류를 무의식적으로 과잉섭취하기 쉽다.

비만청소년들은 대부분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서양식 패스트푸드를
선호하고 다양한 핑계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불규칙적인
식사와 폭식, 야식이 많다.

공부하다가 밤늦게 많이 먹으면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쉬울 뿐 아니라
수면 중 위장이 쉴 수 없어 숙변이 되지 않고 다음날 아침 식욕을 떨어뜨려
올바른 식습관 수립이 어려워진다.

미국인 비만의 주범으로 알려진 동물성 지방과 단순당질로 구성된 메뉴를
즐기는 우리의 청소년들.

우리의 꿈나무들을 날씬하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전통음식에
길들게 도와주고 운동량을 늘리도록 부모가 앞장서서 지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7천7백Kcal, 즉 하루 1천1백Kcal를 덜 먹어야 한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과도한 열량제한보다는 주 0.3~0.5kg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영철이에게 1천4백~1천8백Kcal의 한국식 식단을 짜
주었다.

영철이의 다이어트는 온 가족의 식생활에 변화를 가져와 가족들 모두가
변비에서 벗어나 상쾌한 하루를 보낸다고 기뻐하고 있다.

비만의 주범인 잘못된 식생활이 또한 변비의 원인임이 밝혀진 것이다.

< 네이쳐스 선샤인 코리아 전무 yhyoo@nspkor.co.kr >

[ 다이어트 요령 ]

1) 항상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지 않는다.

목욕 음악 수다 명상 등 자신에게 맞는 해소방법을 개발, 활용한다.

2) 5대영양소가 몸에서 하는 역할과 칼로리 개념을 이해하고 이들을 필요량
만큼만 섭취한다.


3)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고칼로리 패스트푸드와 튀김, 육류섭취를
줄이고 우리 전통음식 사랑하기를 배운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하며 잡곡류 나물 생채 미역 김 등을 많이 먹고 끼니마다
생선이나 두부를 먹는다.

점심도시락은 채소를 많이 포함한 다양한 반찬위주로 하고 잡곡밥을
곁들인다.

4) 카페인 음료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지방 저장을 촉진하므로 생수를
하루 6~8잔 이상 마신다.

특히 아침 공복에 마시는 1~2잔은 변비퇴치에 기여한다.

5) 간식은 하루 2번 정도 과일 우유나 요구르트, 약간의 견과류, 생채소와
소스중에서 선택하며 밤늦게 공부하다 시장해지면 두유 채소즙 통밀빵 채소
과일 샐러드 중 최소한으로 먹는다.

6) 아침식사를 제대로 한다.

그것이 우등생이 되는 비결이라는 논문도 나왔다.

7) 규칙적으로 세끼 먹고 TV나 책을 보면서 식사하지 않는다.


8) 식탁은 밝은 대화를 즐기는 가족교류의 장으로 만들며 천천히 20번 이상
씹고, 씹는 동안 수저를 내려 놓는다.

9) TV시청을 줄이는 대신 빠르고 힘차게 걷기와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축구
농구 중에서 선택해 1주일에 5일 이상, 1회 30분이상 실시한다.

10) 다이어트 일지를 기록해 어머니나 영양사의 점검을 받고 목표체중에
도달한 후에는 좋은 습관을 평생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