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20달러이상의 고유가기조가 이어지면서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가는 소폭의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배럴당 10달러시대는 상당기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석유가 한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기업과 국민들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에너지를 아껴써야 하는 입장이다.

정부는 원유가격상승을 휘발유등 석유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시키는등
국민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토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 에너지 얼마나 사용하나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가 소비한 1차에너지는
1억6천6백만TOE(석유환산톤).

올들어는 10월까지 소비량이 1억4천7백만TOE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9% 증가했다.

1인당 약 3.14TOE, 즉 국민 한 사람이 원유 3.14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사용했다는 계산이다.

종류별로 보면 석유소비가 올들어 10월까지 5억8천7백만배럴로 전체에너지
소비의 53.8%를 차지했다.

유연탄이 4천5백만톤으로 20.1%, 원자력이 7만3천5백GwH로 14.3%,
액화천연가스(LNG)가 8백만톤으로 8.7%를 각각 차지했다.

원유 유연탄 LNG등을 수입하느라 올들어 10월까지 1백72억6백만달러가
들었다.

지난해보다 14.9%가 늘었다.

10월중 원유수입액만보면 9억9천1백만달러에서 16억4천7백만달러로 66.3%가
증가했다.

원유도입단가가 지난해10월 배럴당 13.8달러에서 22.7달러로 급등한 탓이다.

<> 에너지소비 특징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GDP(국내총생산)증가율은
연평균 5.3%.

반면에 에너지 소비는 7.5%씩 늘어났다.

에너지소비탄성치가 1.41로 GDP가 1% 증가하는데 에너지소비는 1.41%씩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처럼 에너지소비가 많은 것은 90년대들어 기업들이 석유화학업종의 설비를
대폭 늘린 탓이다.

유화설비능력(에틸렌)은 90년 1백15만6천톤에서 98년 5백만톤으로 연평균
20.1%씩 증가했다.

그러나 여기에 투입되는 석유는 에너지라기보다는 원료에 해당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에너지낭비의 주요인은 국민들의 희박한 에너지절약정신이다.

차량 한대당 주행거리를 보면 이를 쉽게 알수 있다.

한국에선 차량 한 대당 연평균 1만9천5백km를 달린다.

이는 1만km에 불과한 일본의 2배에 해당되며 땅이 넓은 미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 에너지 절약 대책 =국내에서 절약할수 있는 에너지양은 모두 8백18만3천
TOE에 달한다는게 정부의 추정이다.

특히 수송분야에서 가장 많은 3백26만6천TOE등의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책의 초점을 수송용 유류에 맞추고 있다.

정부는 주말에만 운행하는 차량과 카풀차량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2002년까지 총 4조2천억원을 투입해 에너지절약시설로 교체토록 하고
지원자금금리도 연3%수준으로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설비자금을 사후적으로 회수하는 ESCO(에너지관리전문회사)사업과 에너지
대량소비업체와의 자발적협약(VA)도 늘려가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