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성폭행 미군병사고발
<> 전국 12개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수질, 소음)
<> 일본 오키나와 반 미군기지운동단체와 국제연대결성
<> 미군시설 반환이전 협상재개 촉구 주민궐기대회
<> 피해주민배상 무료법률상담
<> 주소 : 대구시 남구 봉덕3동 1301의 3
<> 전화 : (053)474-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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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오전 대구의 미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남구 캠프핸리에서
캠프워커에 이르는 3km 구간에서는 미군주둔 이후 최대규모의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한미군기지반환 협상 재개, 주둔군협정 개정, 헬기장 이전 등의
구호를 외치며 4시간여동안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 참가자는 모두1천3백여명.

이날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남구 주민들이 주축이 된 "미군기지되찾기 대구
시민모임"이었다.

이 단체는 95년 미군기지로 피해를 입는 지역 주민들의 권익보호와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결성됐다.

자치단체장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주민의 도움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 모임에는 재야운동가 환경운동가 법조인을 비롯한 전문가 그룹이 다수
참여했다.

허노목 변호사, 신현직 계명대 법대교수,치과의사 송필경 박현탁 김세일씨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단체가 주장하는 것은 주한미군기지 철수와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SOFA)의 개정이다.

특히 소음치가 80 db로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미군 헬기장의 이전이 최대
핵심.

미군부대 때문에 발생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지역분단으로 인한 교통난을
비롯 지역개발 정체에 따른 손실, 치외법권인 미군범죄에 대한 대책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이 단체는 지난 96년 5월 한국여성을 성폭행한 미군병사를 고발해 실형을
선고받게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치외법권을 누리던 미군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또 전국에 있는 12개 미군기지 지역을 표본추출해 수질과 소음 등 환경오염
조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97년에는 일본 오키나와 반미군기지운동단체와 국제연대를 결성했다.

또 지난달에는 1백여명의 주민들이 용산 미8군부대 앞에서 소음과 민생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미군측은 최근 헬기장 이전 협상불가 방침을 통보하는 등 예전과
같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항의집회 이외에 미군측에 대해 요구할 것은 모두 소송
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하는 전략을 채택키로 했다.

법률자문은 고문변호사들이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남구청도 최근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미군기지로
인한 세수손실을 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단체 회원들이 요즘 보람을 느끼는 것은 작년이후 주민의 신뢰가 향상
됐다는 점이다.

배종진 사무국장은 "이전엔 경찰을 비롯 행정기관은 물론 주민들도 단체
활동에 대해 경계의 눈빛을 보였으나 지금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 뿌듯하다"
고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