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아랫목을 쩔쩔 끓는데 윗목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보통신주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외국인이 사건 말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건 말건 고공비행이 계속된다.

반면 건설 증권주 등은 바닥을 헤아리가가 어려울 정도다.

주가 양극화을 일으키는 배경은 여러가지다.

<>매수주체가 외국인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 <>세계적인 정보통신주 강세
<>오르는 종목을 사야한다는 시장 분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최근 들어서는 선물 12월물 청산에 따른 경계심리까지 가세해 주가
차별화를 부추기고 있다.

주가 양극화가 언제쯤 끝날 것이냐는데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정보통신주의 강세는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선물만기가 지나가고 대기업들의 증자가 거의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가 양극화 왜 일어나나 =매수주체가 외국인으로 한정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모자라고 다른 국내기관들도 BIS비율등의 문제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주가 전세계적인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집중매수하면서 정보통신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건설업종지수는 연중최저치를 연일 경신중이고,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1월 7일이후 상승세를 탄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저런 분위기가 시장 매기를 정보통신주 쪽으로 급속하게 몰아붙였다.

또 다른 요인은 투자패턴의 변화다.

전통적인 투자기법은 저점에서 사는 것이었다.

길목을 지켰다가 바닥권에 왔을 때 거둬들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요즘은 반대로 매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라가는 종목을 매수했다가 값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내다파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는 것.

그런 투자 패턴의 변화가 오르는 종목을 더욱 밀어올리고 내리는 종목을
더욱 떨어뜨리는 부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언제쯤 해소될까 =국내기관의 동향이 최대 관심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투신권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은 널려있다"(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는
점을 감안하면 투신권이 자금력을 동원해 불을 당기기만 하면 소외주들의
상승여력은 상당히 클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단기적으로는 9일의 선물만기일이 지나고 현대그룹등의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는 이달 중순이후부터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수급상황이 호전되면 주가의 상승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전략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도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되
실적은 좋은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해놓는 전략이
유효하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닥권이라고 판단해서 섣불리 매수하기 보다는 상승세로 전환된 것을
확인한 뒤 사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대우증권 이연구위원은 "주가는 어차피 본질가치를 반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실적이 우수한 종목은 결국 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저평가된 우량주는 하락추세가 전환된 것을 확인한 뒤 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