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 재정을 들여 시민휴식 공간으로 조성중인 송도 아암도
일대가 수의계약으로 개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곳은 바닷가에 계단형 축대를 쌓아 시민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글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개발돼 위락시설이 들어설 경우 엄청난 개발이익을
누릴수 있어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이땅을 소유했던 인천도시관광은 지난9월께 1천8백여평의 아암도를
여권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 모씨에게 수의계약으로 3억5천만원에
매각한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인천도시관광은 인천시가 30.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민.관합작회사이며
인천시는 이땅을 매각할때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6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계단형 호안을 설치중인 아암도
일대는 내년4월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친수공간이 부족한
인천에서 관광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인천시민들은 아암도 일대가 개방되면 음식점과 판매점등이 차례로
세워져 소유자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아암도를 매입한 문씨는 최근 위락시설등을 포함한 개발계획을 구청에
제출했다.

또 인천시가 도시계획상 근린공원인 이곳의 개발을 제한할 경우
소유인이 아암도에 대한 시민출입을 막는등 재산권 행사에 나설수도
있어 친수공간 조성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오태석 인천시자치행정국장은 이에대해"친수공간 조성이 공익을
위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아 문씨로 부터 토지의 재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