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 삼성증권 투자분석팀장 >

내년도 금융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10년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근거로 삼성증권은 대부분의 금융업종에 대해 매수비중 확대를 권고
하고 있다.

다만 IMF 관리체제에 들어선 이래 금융회사간 차별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여서 종목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은행업종을 살펴보자.

올해안에 FLC 기준에 의한 충당금을 적립한 우량 은행들은 내년에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은행들은 수익성 제고에, 지방은행들은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부실한 시중은행들은 2000년에도 대규모 이익을 실현하기 어렵다.

또 우량은행들의 공세적인 경영에 따라 경영정상화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
된다.

대부분의 우량은행들은 확대된 시장점유율과 효율성이 증대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00년 이후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따라서 일반은행의 수정이익은 99년의 적자에서 2000년에 2조5천억원의
흑자로 전환되고 2001년에는 2000년에 비해 84%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은행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99년 결산시 1조6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이익 및 부실에 대한 잘못된 전망치를 제시함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신,
채권시장 안정기금에 대한 출자에 따른 시장리스크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내년에는 우량은행의 경우 주가가
현재가 대비 1백% 정도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중 상장증권 24개사의 수정 순이익은 99년과 2000년에 전년대비
각각 1백7.1%, 40.6% 증가해 2000년 수정 ROE는 17.2%로 12년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다.

증권업의 ROE가 직전에 가장 높았던 것은 93년의 10.4%였다.

이번 증시 사이클상 KOSPI의 정점은 2000년 3.4분기에 1,300~1,400포인트
내외로 99년과 2000년에 증권사들은 9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다.

대우그룹 관련손실을 정부 추정치의 2배로 보더라도 2000년 적정 증권업
지수는 P/E 11배, P/NAV 1.75배를 적용한 4,000포인트대로 추정된다.

최근 증권업 지수의 하락은 사이버거래 팽창에 따른 평균 수수료율 하락,
수익증권 판매전망의 불투명성, 대우그룹 관련 손실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사이버거래의 팽창은 향후 2년간 평균 수수료율을 24% 하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대금은 2000년 2천9백64조원으로 98년 대비 3백4% 증가하여
사이버거래 확대에 따른 수지악화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다.

2000년이후 주식형 수익증권의 비중이 확대되며 증권사들의 높은 판매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수익증권 판매에 따른 수수료는 연평균 13%
정도씩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증권회사의 향후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벤처캐피털사들은 수익성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투자가 유망하다.

다만 이들의 실적이 주식시황에 1백% 의존하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순자산
가치에 의존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리스업은 설비투자가 대규모로 증가하기 어렵고 여신전문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크게 확대될 것이므로 시장평균 이상의 주가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상호신용금고들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저금리 기조 유지와 은행 등의
소매금융 확대로 입지가 계속 약화될 전망이다.

종금사들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우량한 1~2개 회사를 제외하면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