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양극화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오르는 종목만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종목은 수직하락하고 있는 것.

종목간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주가 양극화는 7일 증시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날 오른 종목은 1백14개.

반면 값이 떨어진 종목은 7백59개다.

그러나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싯가총액 상위 20위 종목가운데 오른 종목은 6개.

이들 종목중 최근 2주일사이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않은 종목은 한빛은행
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없다.

20위권 밖에 있는 상승 종목도 대부분 신고가 경신의 대열에 서 있는
것들이다.

상승종목의 특징은 "첨단"자가 붙는다는 것.

대부분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다.

상승 종목의 80%이상은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주다.

싯가총액 20위기업중 SK를 제외하고는 인터넷 정보통신업체만 올랐다.

이날 신고가를 기록한 14개 종목중에 9개가 정보통신관련주다.

반면 신저가 종목 51개에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관련주는 하나도 없었다.

정보통신주에 밀린 하락종목들은 도대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된 증권주는 지난 11월17일 이후 한번도 반등에
성공한 적이 없다.

증권업종지수는 당시 3,282에서 2,308로 30%가량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건설주업종지수는 연중 최저치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불균형상태가 심화된다는 데 있다.

"통상 선도주가 치고 나가면 다른 주식들이 따라붙는 게 일반적인 패러다임"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이었다.

그러나 주가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같은 불균형상태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수가 1,000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700-80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수차례 들락달락한 최근 시장 에너지는 지난
7월 전고점을 찍었을 때와 다르다.

지수가 1,050선에 달했던 7월 월평균 거래대금은 5조4천억원.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거래대금이 4조4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약하고 왜곡된 힘에 의해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실적보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나 연말에 접근할 수록 실적을
반영한 주가흐름이 나타날 것"(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팀장)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주변주로의 확산이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주현기자 foresr@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