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 앨로마사와 벌여온 매각협상이
사실상 완전 무산됐다.

왈리드측이 지난 7월9일 대우전자 매수를 전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가졌던 독점 협상권한의 시한이 오는 9일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와 왈리드 앨로마는 MOU체결이후 실사과정
등을 거쳐 본계약을 하기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진척없이 협상
시한을 맞게 됐다.

이에따라 왈리드측과 대우전자간의 매각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매각협상 무산은 이미 예견돼 왔다.

대우전자가 채권단의 주도로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왈리드측이
세계적 지명도를 가진 경영진선임등 새 요구조건을 내세웠던 까닭이다.

채권단은 당시 왈리드측이 대우전자 인수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핑계를
대고 있는 것으로 판단,협상타결을 아예 기대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후 대우전자를 선 정상화시킨다는 내용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확정,추진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앞으로 회사가치가 높아지면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매각은 내년 하반기에나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전자와 왈리드 앨로마측은 당초 한국을 비롯 미국 서유럽 일본
오세아니아등 선진국소재 사업장을 32억달러에 양수도키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