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는 현대우주
항공에 대한 투자 추진과는 별도로 한국의 항공통합법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 한경 12월2일자 1면 참조 ]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짐 맥도웰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7일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오는 13일 항공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1억6천5백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서를 한국항공에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그룹과 항공 조선 전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문제를 협의
중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진행해 온 항공통합법인에 대한 투자계획엔 변함
이 없다"고 말했다.

짐 맥도웰 사장은 "한국의 항공산업 시장에 2년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진출을 모색해 왔다"고 덧붙였다.

BAe는 최근 한국항공에 34%를 출자한 현대우주항공의 지분 51%를 5천만달러
(6백억원)에 인수키로 현대측과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했으며 조만간
양수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7년 영국의 항공기 제작회사 3개사가 합작해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BAe는 지난 81년 민영화된 뒤 8년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군수 방산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세계 5위의 군수업체인 마르코니( Marconi ) 전자회사를
1백30억달러(약 15조6천억원)에 인수,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맥도웰 사장은 "지난해 수주총액 4백30억달러(51조6천억원)와 순이익
10억달러(1조2천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BAe 본사의 자금사정이 워낙
좋아 한국의 항공시장 등 많은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국 군수업체들이 매출의 80%를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BAe는 제품의 약 89%를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어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BAe에 현대우주항공의 지분매각을 추진중인 현대는 현대우주항공을
자동차변속기 사업중심의 회사로 확대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구학 기자 cgh@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