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상거래업체들 연말특수 노린다 ]

"온라인 장난감 시장을 잡아라"

아마존 e토이즈 등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오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장난감 시장 선점에 팔을 걷어붙였다.

온라인 장난감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장난감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부터.

아마존은 온라인 장난감 시장에 데뷔하면서 "위시리스트(wish list) 서비스"
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내놔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이는 고객들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등에 받고 싶은 아이템을 E메일로 띄우면
수천종류의 물품중 가장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아마존이 대신해 찾아
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이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장난감 시장에서도 고객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강하게 심어
주었다.

"우리는 인터넷 장난감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포레스트 리서치 등 시장조사
기관 등이 선정한 최고의 온라인 상점으로 이미 자리잡았다"(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조스)는 말에서 아마존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아마존의 거센 도전에 기존 업체인 e토이즈의 응수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고객이 생일을 맞으면 축하메시지를 띄워주는 것은 물론 어린
자녀의 생일이 다가오면 3주전에 미리 E메일을 발송한다.

이때 자녀에게 적합한 생일선물이 어떤게 있는지 알려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상품구입 실적이 좋은 고객에게는 전자상품권도 증정한다.

e토이즈는 이와 함께 최근 영국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의 온라인 상점을
개설했다.

여기에서는 장난감을 포함, 컴퓨터 비디오게임기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판매한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토비 렝크는 "지금도 하루에만 수천명의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전문조사기관인 포레스트 리서치가 최근 온라인업체들의 영향력
(파워랭킹)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후발주자인 아마존이 e토이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경쟁업체에 비해 판매가격이 대체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취급
품목이 다양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e토이즈는 그러나 배달 및 고객서비스 부문에서는 아마존을 누르고 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양사의 우열은 가리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나 e토이즈 같은 전자상거래업체 외에 최근엔 장난감 제조업체들
까지 인터넷 장난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장난감 자동차와 모형항공기 제조업체인 코르기는 얼마전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세계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고객들은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이사 앵거스 맥레오드는 "우리 회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로 자국에서 코르기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