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루에도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데이 트레이딩은 주식을 사서 적당한 이익이 나면 바로 팔아버리는 매매
기법이다.

짧은 시간 안에,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 파는게 특징이다.

데이 트레이딩은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때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들어 A종목 주가가 2만~2만5천원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면 2만1천원
이하에서 매수하고 2만4천원 이상에서 매도하는 것이다.

한화증권이 주최한 수익률 게임에서 2천%의 수익률을 달성한 박정윤씨는
"당분간 종합주가지수가 900~1,000의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데이
트레이딩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 트레이딩은 잘하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목돈을 날릴 수도 있다.

미국에선 큰돈을 잃은 데이 트레이더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딩에 나선다면 몇가지 원칙을 정하고 매매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먼저 손실 폭과 이익실현 폭을 미리 정해놓으라는 것이다.

데이트레이더들 사이에선 손실폭 1~3%, 이익실현폭 5~8%가 적당한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물론 매수후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거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 보유
기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과도한 부채를 지고 매매해선 안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선 미수와 신용을 활용하면 예수금의 5배까지 사고 팔 수 있다.

그러나 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단 한번만 실패하면 원금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하루종일 주식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루 주가변동폭이 30%(상하 15%)에 달하기 때문에 한순간의 방심으로
이익실현을 놓치거나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관찰을 위해 점심도 거르기 일쑤다.

마지막으로 데이트레이딩 대상종목은 몇 가지로 압축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

20개 이내가 적정하다는게 대체적 평가다.

이런 몇가지 조언을 지킬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간접투자 또는 직접투자라
하더라도 기업의 내재가치에 무게중심을 두는 중장기 투자가 어울린다.

데이트레이딩에 나서는 일반투자자는 스스로의 자신감이 설 때까지 전문가
들을 따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쉐르파(http://stock.sherpa.co.kr)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 모의 수익률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이 게임에 참가하는 투자자는 현직 증권사 투신사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
이다.

박정윤(한화증권) 구호림(굿모닝증권) 김용택(서울증권) 김현태(서울투신)
박진석(동부투신) 서재영(동부증권) 이승문(마이다스에셋) 이인학(코스모
투자자문) 홍석용(조흥증권)씨 등이다.

이중 몇몇은 진정한 데이트레이딩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다.

이들의 매매내역은 리얼타임으로 인터넷으로 중계돼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에
참고할 만하다.

11일 1일 시작한 이 게임에서 이달 6일 현재 박정윤씨가 2백7.34%의 수익률
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현대전자 현대건설 새한전자 대원화성 서울식품 한솔CSN등을
주로 매매했다.

이 게임은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