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의 탈세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거평그룹
계열이었던 18개사에 대해 지난 2일 일제히 주식이동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회사는 거평 대한중석 거평시그네틱스(현 한국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현 제철화학) 거평제철유화 새한종합금융 강남상호신용금고
등이다.

이번 조사는 나 전회장이 최근 거평시그네틱스의 경영권을 찾기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직후 실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주관하에 거평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주식이동조사를 오는 31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조사4국은 대기업과 재벌총수를 대상으로 주로 특명조사나
기획조사를 하는 "특별조사" 담당국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타겟이 각 기업체가 아니라 나 전회장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평그룹 계열사들이 과거에 법인세 신고를 하면서 제출한
"주식변동상황명세표"를 전산분석한 결과 나 전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계열사 주식 취득과정에서 각종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계열사 모두를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체 한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지난 2일 과거
회계년도의 결산자료 일체를 가져갔다"면서 "나 전회장에 대한 주식이동
조사뿐 아니라 전면적인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은 이번 조사의 배경과 범위와 관련,
"납세자 개인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주식취득자금이 기업자금이나 증여받은 돈인지 여부 <>제3자
명의로 명의신탁해 둔 은닉지분의 유무 <>비상장주식을 양도하면서 실제
양도가격보다 낮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
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