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한국 미국 등 주요 관련 기업간 시장쟁탈전이 본격 시작됐다.

중국 이동통신사업체인 렌허통신은 6일 제1차 CDMA구축 사업을 위한 입찰
서류를 접수, 사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 현대 LG 등 우리나라 대기업을 비롯해 미국(모토로라
루슨트 노던텔레콤) 스웨덴(에릭슨) 일본(NEC 후지쓰) 중국(상하이벨 대당
중흥 동방) 등 13개 업체가 참가했다.

에릭슨은 미국 퀄컴과 공동 참여했다.

렌허통신은 이번 입찰 심사에서 기술이전 수준, 장비 국내 조달 정도,
통화품질, 가격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CDMA사업자인 이 회사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1월안으로 선정작업을 마치고 곧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렌허통신은 이번 1차 사업에 70억위안(1위안=1백40원)을 투입, 2백70만회선
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매년 CDMA회선수를 1천만선씩 늘려 오는 2003년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약 30%를 점유할 계획이다.

각 업체들은 1차 사업이 규모는 작지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현지 상사원들은 "2~3개 업체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심사에서 국내 업체가 1개정도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전자의 허철 이사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한 나라에 맡기지 않는다는
게 중국의 기본 방침"이라며 "우리나라 CDMA상용화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임
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국본부의 배승한 부장은 "렌허통신이 그동안의 CDMA시스템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기술에 만족해하고 있다"며 낙관했다.

삼성은 상하이 CDMA시범사업 프로젝트에 시스템 공급자로 참여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번 중-미 세계무역기구(WTO)협상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측
에 CDMA시스템공급 1차 사업권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어
상사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지는 최근 "중국이 미국의 모토로라와 루슨트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었다.

중국은 현재 GSM방식의 이동통신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가입자는 지난
9월말 현재 약 4천만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오는 2003년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