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중 절반가량은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 오류) 문제로 인해
"예금안전"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열흘동안 은행을 드나드는 2천9백94명을 대상
으로 Y2K 문제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응답자중 57.3%는 연말에 예금잔액증명서를 떼거나 통장을 정리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23.1%였다.

"금융부문에서 Y2K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객들
의 74.9%는 사소한 문제는 발생할지 모르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8.8%였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큰 혼란이 일 것이라는 답변도 8.6%로 비슷했다.

응답자의 23.1%는 올해 연말연시에 예년보다 더 많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금보유규모가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12.5%에 그쳤다.

Y2K 문제에 대비해 보유하고자 하는 현금규모는 연말연시에 꼭 필요한
액수(67.5%)이거나 1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25.6%)인 것으로 조사
됐다.

한은은 이에따라 올연말 급격한 현금인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부문의 Y2K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2.1%가
"매우 안심이다", 68.5%는 "잘 준비하고 있어 다소 안심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는 12월 31일과 내년 1월 3일은 금융휴무일이어서 이 기간에 현금자동
지급기 사용을 포함한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업무가 중단된다.

그러나 신용카드(현금서비스 제외)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