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끼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일대가 벤처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2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 일대 3개의 벤처빌딩과 일반건물 등에서 모두
1백70여개 벤처기업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가운데 67개 기업은 이미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을 받아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을 정도가 됐다.

이 일대가 이른바 "관악벤처타운"으로서의 명성을 쌓아가자 관련 기업들이
속속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30여개 이상 벤처기업이 벤처빌딩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벤처빌딩을 추가로 지정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는 그동안 신림2동 오성빌딩 등 3개 빌딩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해
줬으나 벤처기업을 수용할 수있는 공간이 모자라 추가 지정에 나섰다.

이들 3개 벤처빌딩에는 40개업체가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첨단 비파괴 검사용 장치를 개발한, "어코랩", CNC제어기
등을 생산하는 "세나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인 모범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악벤처타운"이 국내 벤처기업의 산실로서의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관련소프트웨어 업체의 창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관악구는 현재 이지역에서 활동중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2백5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일대가 벤처특구로 뜨고 있는 것은 관악구가 서울대와 손잡고 지난해
9월부터 벤처타운 조성에 들어가는등 협력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벤처기업이 값싼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창업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관악구 벤처.중소기업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 센터에서는 전문가들이 초기창업과 기업활동에 필요한 자금 기술보증
품질인증 특허법률 회계 경영 등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있다.

서울대는 관내 벤처기업에 기술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정보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