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포스터, 도민증, 용표성냥갑, 신진자동차 광고, 파고다담배갑, 지하철
벽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지난 50년간의 시대상황을 말해주는 흔적들을 모아놓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곡미술관 개관4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리고 있는 "시각문화-세기의
전환"전이 그것.

195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시각문화
를 정리하고 새천년를 예견해보는 자리다.

교과서 학용품 담배 만화 극장간판에서부터 대통령선거포스터까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수 있는 것들을 모두 모았다.

TV영상물을 통한 매체미술과 뒷골목의 비닐그림, 쇼윈도우에 장식된 선팅,
이발소 그림, 지하철벽화 사진 등도 함께 걸린다.

별관에서는 50~70년대의 대표적 시각매체를 전시해 당시의 문화를 직접 체험
할수 있도록 했다.

1층에는 각종 시각자료를 전시하고 2층에는 만화책방과 DJ박스를 설치해
만화책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도록 했다.

또 3층에서는 60년대 교실을 만들어 동창회를 열고 학창시절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옛날의 사진관도 함께 들어서 사진도 찍을수 있다.

80년대와 90년대의 시각문화를 소개하는 본관1층에는 본격적인 TV영상물을
통해 당시의 대표적 매체미술을 보여준다.

또한 흑백에서 컬러까지, 로터리 채널에서 리모콘까지, 가구형TV에서
박스형TV까지 다양한 TV변천사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백남준 김구림 성능경 박현기 안창홍 박불똥 석영기 김홍석 공성훈
안윤모 염중호 이동기 권기수 권오상등이 참여, 80년대이후 다양한
매체미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본관2층에서는 디지털방식과 최첨단멀티미디어 장비를 통해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자리를 꾸몄다.

여기서 연출된 시각자료들을 다지털화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제전시내용을 각종 멀티미디어장비를 통해 재전시한다.

세미나실에서는 각종 옛생활사 자료화면과 각종영화,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되고 있다.

큐레이터 윤상진씨는 "이번 전시회는 각 시대별 매체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소통공간을 재현하고 그 공간에서의 체험을 통해 새로운 21세기
시각문화패러다임의 모델을 설계하기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내년 1월26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일반 2천원(단체 1천6백원), 초중고생 1천원(단체8백원).

(02)737-7650

< 윤기설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