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핵심부품 계열사 케피코를 해외 합작선에 매각했다.

현대는 엔진제어장치(ECU)등 주요 전기장치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피코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신주 전량을 해외 합작선인 독일의
보쉬와 일본의 미쓰비시전기에 매각,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신주 발행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분은 50%에서 29%로 낮아졌으며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던 보쉬와 미쓰비시전기는 지분율이 35.5%로
높아졌다.

유상증자 규모는 1백34억원이다.

케피코는 지난 87년 현대자동차의 전장부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해
합작 설립된 회사로 엔진제어시스템(EMS) 트랜스미션제어시스템(TMS)
등 각종 전자 제어시스템을 생산해왔다.

매출규모는 1천7백억원으로 현대자동차에 가장 첨단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현대 관계자는 "일진단조에 이어 케피코의 경영권을 합작 파트너에
넘김에 따라 부품계열사를 모두 계열분리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부품의 모듈화 글로벌소싱 경쟁입찰 등을 통해 부품의 조달 코스트를
낮추고 품질을 높여 완성차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모든 협력업체들에 대한 실사작업과
평가작업을 마무리하고 신차개발과 함께 단계적으로 협력업체망을
재편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