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다카시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지난 3월말 취임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와 중동에서 수주한 여러 건의 발전설비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보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된 데 대한 문책으로 전임 마쓰다 노부유키
사장이 회장으로 물러앉고 그 자리를 항공기 사업본부장(부사장)이었던 그가
맡았다.

니시오카 사장은 미쓰비시중공업(MHI) 총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파워시스템
사업부가 아닌 항공사업부에서 26년만에 처음 배출한 사장이다.

이는 MHI가 경영중점을 수익과 주식가치에 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니시오카 사장은 수년전 미국 보잉사와 최신예 민간항공기 "보잉777"을
개발할 때 일본의 참여를 추진했던 주역이다.

일본은 21%의 개발비를 부담했다.

당시 시애틀 보잉 공장에서 열린 축하식전에서 보잉의 곤디트 사장은 "일본
중공업계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해 일본의 역할을 파트너십이 아닌 "지원
(서포트)"수준으로 격하했다.

그러나 그는 "하청이더라도 이익은 나온다"고 말해 실리주의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사장에 취임한 그는 해외플랜트에서 입은 손실을 제거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 데 경영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 반기결산에서 MHI 매출은 9천1백63억6천1백만엔(전년동기
대비 17.8%감소), 경상적자 2백97억4천1백만엔(전년동기는 5백6억3천4백만엔
흑자)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있다.

엔고에 따라 2000년 3월결산에서는 경상적자 5백억엔(전년도 4백76억3천4백
만엔 흑자), 당기순손실 5백80억엔(전년도 2백32억6천2백만엔 흑자)이 예상
되고 있다.

그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20%가 줄었다"면서 앞으로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자동차공업
미쓰비시전기 등과 상호보완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