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 개발업체 디지털드림(대표 이정근)이 미국의 EA(Electronic
Arts)와 함께 타이거우즈 골프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일본의 아이디어팩토리와 3차원 애미니매이션 및
게임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타이거우즈 골프 2000"은 세계최대의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EA가 외부기업과 협력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간 매출이 3조원에 달하는 EA는 매년 1백50여종의 게임을 출시한다.

이 가운데 타이거우즈 골프를 포함, NBA농구 FIFA축구 등이 빅5로 꼽힌다.

내년 1월 선보일 "타이거우즈 골프 2000"엔 타이거우즈 마크오메라 등 6명의
유명골퍼를 빼닯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박수소리와 골퍼의 작은 몸짓까지도 그대로 묘사한데다 여러 각도에서
장면을 보여주고 있어 실감이 난다는 것.

디지털드림은 이 게임의 초기 개발비 명목으로 30만달러를 올초에 받았다.

내년엔 로열티로 90만달러가량을 더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A는 타이거우즈게임의 기획 판매를 맡았다.

디지털드림이 아이디어팩토리와 개발중인 3차원 애니메이션 "RUN=DIM"은
내년 10월 TV용으로 출시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소니가 내년 3월 내놓을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II용으로
개발된다.

소니는 이 게임기용 게임을 개발할 업체로 전세계에서 40개사를 엄선했는데
이 가운데 아이디어팩토리가 포함됐다.

총개발비 6백30만달러의 절반씩을 아이디어팩토리와 디지털드림이 분담키로
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은행이 자금을 댔고 한국에서는 디지털드림이
엔젤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양측이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공동소유키로 했다.

"RUN=DIM"으로만 내년에 2천2백만달러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월 한겨레정보통신에서 사명을 바꾼 디지털드림은 이에 따라 내년에
2백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 매출은 2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정근(36) 사장은 지난 97년 개발한 "왕도의 비밀"로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그는 지난 2월엔 한국에선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에 디지털 스튜디오를
세웠다.

3차원 디지털 영상을 만들어낼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이 사장은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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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